전기차보다 더 전기차 같았던 BMW 53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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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더 전기차 같았던 차.'
최근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인 '뉴 530e'를 타고 서울 도심 약 80km를 주행할 때 이 차를 순수 전기차로 착각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런 기능들이 조화되면서 전기 동력으로만 주행할 땐 웬만한 중저가 전기차를 탈 때보다 더 짙은 '전기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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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분위기 업고 1위 굳히기
연료소비 없이 전기만으로 73km달려
주행거리 등 전력 계통 성능 높아져… 도심 주행 시 순수 전기차 같은 성능
‘전기차보다 더 전기차 같았던 차.’
뉴 530e는 지난달 BMW코리아가 국내에 판매되는 뉴 5 시리즈 라인업에 추가한 신차다. 지난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오른 BMW코리아가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는 분위기 속에 올해 BMW코리아의 ‘1위 굳히기’를 뒷받침할 전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530e가 추가되기 전, 내연기관차 3개 종과 전기차 2개 종 등 총 5개 라인업으로 구성된 5 시리즈는 올해 2월까지 BMW코리아의 판매 실적을 이끌어 왔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5 시리즈는 올해 1, 2월 누적 판매량 3286대로 2위 벤츠의 E-클래스(1604대)의 두 배 넘는 기록을 냈다.
이번에 시승해 본 530e는 전작보다 더 전력 계통의 성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모델이었다. 배터리 전력, 모터 동력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만 해도 전 세대(45km)보다 62% 증가했다.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이전 세대보다 63% 높아진 184마력. 최대 충전 전력 또한 전보다 두 배 증가한 7.4kWh이다. 이는 완속 충전기로 3시간 안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성능이다.
특히 순수 전기 모드로 시속 1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게 설계된 것은 주로 도심 출퇴근길에 차량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이 차를 샀다면 마치 순수 전기차를 구매한 것과 같은 만족감을 줄 법한 부분이었다.
또한 이 차에는 각종 첨단 안전 기능이 적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원격 주차 기능 등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이 기본 옵션으로 들어간다. 이런 기능들이 조화되면서 전기 동력으로만 주행할 땐 웬만한 중저가 전기차를 탈 때보다 더 짙은 ‘전기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기차·전동화 이외의 기능이 약해지지도 않았다. 고성능 배터리가 들어갔음에도 트렁크 공간은 5 시리즈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크기(520L)를 확보했다. 연료탱크 용량도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60L로 배터리와 연료를 가득 채우면 751km를 달릴 수 있다. 뉴 530e 국내 판매 가격은 ‘베이스 모델’이 8920만 원,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9220만 원이다.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찾는다면 현재로선 이만한 모델은 없을 듯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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