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68] I’m a beekeeper. I protect the hive
“나이가 든다는 건 외로운 일이죠(Being old can be a lonely thing).” 자살한 엘로이즈의 이웃 클레이가 엘로이즈의 딸 베로나에게 말한다. “어느 나이가 되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더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돼요(Turn a certain age, you cease to exist. Cease to matter).” 경찰은 우울감으로 인한 자살로 판단하지만 베로나의 생각은 다르다. “보이스피싱을 당했더라고요. 계좌, 저축, 연금까지 다 털어 갔어요(She got scammed. Somebody emptied out all her accounts, her savings, her retirement).”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클레이의 눈빛에서 분노가 일기 시작한다. 영화 ‘비키퍼(The Beekeeper∙2024∙사진)’의 한 장면이다.
피비린내 나던 과거를 버리고 시골로 들어와 양봉을 하며 지내는 클레이(제이슨 스테이섬 분)는 지낼 곳을 마련해 준 엘로이즈를 은인처럼 여긴다. 그런 엘로이즈가 보이스피싱으로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클레이는 잠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과거 몸담았던 비밀 조직의 도움으로 피싱 사기단의 위치를 알게 된 클레이는 단신으로 쳐들어가 엘로이즈의 복수를 하고 건물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든다. “나는 벌집을 지키는 벌꾼이야. 말벌을 연기로 쫓으려고 불을 낼 때도 있지(I’m a beekeeper. I protect the hive. Sometimes I use fire to smoke out hornets).”
지부 하나를 날린 피싱 조직의 중간 보스 가넷은 클레이를 추적해 보복하기로 한다. “내 걸 부쉈으면 그놈 것도 부숴야지(He breaks my shit, you break his shit).” 이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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