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0-④ 교회의 신비한 보물 ‘종탑’

경기일보 2024. 4. 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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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작은 기도 공간의 성모상. 박태수 수필가

 

교회에는 또 하나의 보물이 있는데, 18세기에 제작한 파이프 오르간이다. 이 오르간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마침 오르간 연주 소리가 교회 안에 울려 퍼진다. 잠시 무릎 꿇고 기도드리며 감상한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오르간 리듬을 타고 중세로 시간 여행 떠나듯 신비한 분위기가 온몸을 적신다.

외관의 주요 특징을 살피며 카메라에 담는다. 아치형 개구부가 있는 좌우 종탑은 각각 4개 기둥으로 지탱하고, 그 위 둥근 돔은 푸른 채색 타일(azulejos)로 덮여 있다. 돔 꼭대기에는 손잡이가 있는 등불 형상의 작은 컵 모양 구조물 위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교회 회랑을 거쳐 작은 광장을 건너 오악사카 문화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원래 산토 도밍고 수도원이었으나, 현재는 오악사카 지역에서 발굴한 고대 유물과 콜로니얼 시대 기독교 성화(聖畵)와 성물(聖物)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소장한 박물관이 됐다. 소장품 중 가장 중요한 유물은 사포텍 문화에 속하는 몬테 알반(Monte Alban)의 ‘무덤 7’에서 고고학자 알폰소 카사가 발굴한 부장품들이다.

박물관의 23개 전시실에는 선사시대 유물뿐만 아니라 국보급에 속하는 수많은 컬렉션이 전시돼 있고, 콜로니얼 이전과 이후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독립운동과 혁명 등 멕시코 전·근대사 유물들도 연대기별로 가지런하게 전시돼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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