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난 모르셨네…모리셔스의 치명적인 매력4”

강석봉 기자 2024. 4.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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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는 물가가 비싼 프랑스령 셰이셀, 치안이 불안정한 요하네스버그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숙소 선택 폭이 좁은 마다가스카르에 비해 안전하고 깨끗하고 물가가 저렴해 아프리카 지역 중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다.

모리셔스의 위치.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직항이 없어 비행시간이 좀 긴 것(약 16시간)이 단점이지만, 두바이, 아부다비, 홍콩, 싱가포르 등 매력적인 경유지에서 모리셔스와는 또 다른 매력의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최근 허니무너들 사이에서 인기 급상승 중이다. 모리셔스의 치명적인 매력 4가지를 알아보자.

모리셔스의 샹그릴라 리조트의 해변. 사진제공|팜투어


고급 호텔들의 가격 경쟁


모리셔스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모리셔스에는 5성급 호텔이 전체 호텔 수의 33%를 차지하는 역피라미드 구조라 고급 리조트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웨스틴, 르메르디앙, JW메리엇 리조트와 아웃리거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샹그릴라 리조트 등 세계적이 브랜드를 자랑하는 명품 리조트들의 경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숙소 가격 경쟁력과 식사, 음료, 무동력 액티비티 등 월등한 포함사항을 자랑한다.

모리셔스 일로셰프섬(ILE AUX CERF) 쌍동선 투어. 사진제공|팜투어


리조트 선택 폭도 다양하다. 디나로빈, 파라디스, 산드라니 같은 고풍스러운 리조트는 유러피언들과 중장년 층이 즐겨 찾는 반면, 전 객실이 오션뷰이며, 테라스와 인피니티 풀이 있는 웨스틴 리조트(The Westin Turtle Bay Resort & Spa), 포트루이스(Port-Louis) 시내와 근접해 시티투어가 용이한 르 메르디앙(Le Méridien Ile Maurice), 동부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비치에 위치하며 일로셰프 섬에서 골프가 가능한 샹그릴라 리조트(Shangri-La Le Touessrok, Mauritius)와 럭스 리조트(LUX* Le Morne Resort) 등은 화사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젊은 허니무너들에게 인기가 좋다.

샹그릴라 리조트의 리퍼블릭 샌드핏(Republik Sandpit). 사진제공|팜투어


치안걱정 없는 명품 휴양지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섬나라지만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 정치적, 문화 수준이 월등히 높고 치안이 좋은 편이다. 2023년 기준 모리셔스의 1인당 GDP는 약 1만 2천 달러로 아프리카 지역에선 프랑스령인 세이셸과 함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리셔스의 프래빈드 주그노트 총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리셔스의 전통춤 세가(Sega)춤을 추는 무희들.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실제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지역의 금융허브로, 금융과 관광업이 주를 이루는 3차 산업이 모리셔스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인구의 70%가 3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GDP 기여도는 66.9%에 달한다. 금융산업의 GDP 기여도는 13.1%로, 금융 중개 6.6%, 보험 2.1%, 금융 리스 등 산업이 활발하다.

자료출처|PRO MAURITIUS


관광은 모리셔스 경제에 세 번째로 중요한 산업이다. 관광산업이 고용 창출 및 GDP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천혜의 부존자원을 가진 규모가 작은 섬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모리셔스는 섬 전체가 아름다운 해변으로 둘러싸여 있고, 평균 일일 온도는 25°C로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날씨가 좋은 때는 4월부터 10월까지다. 울창한 숲이 국토의 25%를 차지해 다양한 열대 동식물의 섭생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문화가 따로 또 같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문화환경도 전 세계 사람들이 모리셔스를 즐겨 찾는 이유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모리셔스를 방문한 관광객은 약 150만 명이며, 이는 모리셔스 전체 인구(126.3만 명/2022년 기준) 보다 많은 수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와 직항 개설이 가능한 항공협정을 맺기도 했다. 모리셔스의 중요 관광 명소인 르몬(Le Morne) 산 일대와 아프라바시 가트(Aapravasi Ghat)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르몬산과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수중폭포.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휴양과 체험을 동시에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 환경을 지닌 몰디브와 모리셔스는 인기 신혼여행지로 자주 비교되곤 한다. 화려한 수상 방갈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몰디브 허니문 여행은 다소 정적인데 반해, 모리셔스의 경우, 휴양은 물론, 현지인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공연, 재래시장, 사파리, 카타마란 등 활동적인 액티비티가 풍부해 휴양과 체험을 동시에 원하는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름다운 동부 지역의 바다. 사진제공|팜투어


그중 거북이, 타조, 얼룩말, 사자, 치타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카젤라 공원 (Casela Nature & Leisure Park)는 모리셔스에만 있는 독특한 즐길거리다. 공원은 약 10만 평에 걸쳐 5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아프리칸 사파리 체험, 쿼드바이크 타기, 집라인 타기, ‘사자와 함께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있다. 약 100미터 높이의 샤마렐 폭포 (Chamarel Waterfalls)는 모리셔스에서 가장 높은 단일 낙하 폭포로 웅장한 계곡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가 장엄하게 느껴진다. 폭포 인근에 위치한 세븐 컬러드 어스 지오파크 (7 Coloured Earth GeoPark)는 샤마렐 지역에 위치한 지질공원으로, 무려 6억 년 전에 형성된 지형이다. 이름에서처럼 일곱 색깔을 띤 암반과 흙이 펼쳐져 있는 경이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카젤라 공원과 무지개 언덕 입구에는 셰이셀에서도 볼 수 있는 대형 육지 거북이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약100미터 높이의 웅장한 샤마렐폭포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신비로운 7가지 빛깔이 나는 세븐컬러드어스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카셀라 파크의 육지거북이 (사진제공|팜투어)


유럽의 색채가 가득한 공원과 성곽투어도 모리셔스가 가진 숨은 매력 중 하나다. 남반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인 씨우사구 람구람경 식물원(SSR Botanical Garden)은 무려 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식물원이 위치한 섬의 북서쪽 거리의 이름을 따서 ‘팜플무스 정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는 약 5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는 총 60여 종이 있고, 그중에서 야자수가 18종이나 된다. ‘거대한 수련 연못(Giant Water Lily Pond)’도 진귀한 볼거리다. 어린아이 키만 한 거대한 수련이 연못을 가득 메우고 있다.

모리셔스에서 꼭 만나야 할 풍경들. 사진제공|팜투어


이 밖에도 설탕 박물관, 차 박물관, 범선 공장, 성모 마리아 성당, 센트럴 마켓, 도도새의 전설이 담긴 분화구 호수 ‘그랑 바생(Grand Bassin)’ 등 우리나라와 근거리에 위치한 여행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유산이 많다.

사탕수수가 풍부한 모리셔스의 럼주와 차밭, 범선 공장, 그리고 시내로 향하는 차량 안.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깊게 뿌리내린 인도, 프랑스 문화


원래 모리셔스는 무인도였다. 16세기에 포르투갈인들이 모리셔스 지역을 발견했고,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차례로 모리셔스를 차지했다. 1715년에 모리셔스를 지배한 프랑스는 수도인 포트루이스를 건설했고, 모리셔스를 ‘프랑스의 섬’이라는 뜻의 ‘일 드 프랑스(Ile de France)’라고 명명하고 섬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수많은 흑인 노예들이 모리셔스 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1835년에 영국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모리셔스는 영국령이 되었다. 그제야 흑인 노예들은 해방을 맞았다. 영국의 식민지가 된 이후에는 수많은 인도인들이 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농장에서 일을 하며 모리셔스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과의 통혼도 자주 이뤄졌다.

향신료의 천국 모리셔스/모리셔스의 힌두교 문화.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MTPA


모리셔스는 여러 나라에 지배를 받았고, 다양한 인종이 유입되었지만, 유독 프랑스와 인도의 영향이 강하다. 인도와 모리셔스는 1948년에야 수교를 했지만, 인도인이 인구의 무려 66%를 차지하는 탓에 오래전부터 교류가 활발했다. 특히 모리셔스는 인도만큼 향신료가 발달해 본토보다 더 맛있다고 소문난 인도 음식 맛집도 많다.

모리셔스에 인도 문화가 깊이 뿌리를 내린 데는 종교도 한몫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힌두교가 주류인 나라다. 전체 인구의 52%가 힌두교도인데, 네팔과 인도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힌두교인 비중이 높다. 그러나 인구구성이 다양한 만큼 종교의 자유는 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인구의 약 28%는 기독교(가톨릭 26%, 개신교 2%) 인이다. 중국인은 전체 인구의 2% 정도로 적은 편이다.

모리셔스의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영어다. 인구의 90%가 프랑스어를 쓸 정도로 지배적인 언어다.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프랑스어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나 지역 방언이 섞인 프렌치 크레올을 사용한다. 모리셔스에 정착한 인도인들도 프랑스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모리셔스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동시에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최근 어학연수 지역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 모리셔스 100배 즐기기
□ 모리셔스, 이것만은 꼭 해보자!
아프리카보다 더 아프리카 같은 분위기의 카젤라 공원 투어는 모리셔스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가장 추천하는 즐길거리다. 쿼드 바이크를 직접 운전해 신나게 초원을 달리며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웅장한 샤마렐폭포와 신비로운 세븐어스 그리고 동부지역의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를 누비는 카타마란 투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 모리셔스 사진명소
모리셔스에서 사진으로 꼭 담아와야 할 풍경은 ‘빨간 지붕 성당’으로 불리는 ‘캡 말로뢰(Cap malheureux)’와 ‘우산 거리’로 불리는 ‘르 꼬당 워터프론트(Le Caudan Waterfront)’ 그리고 그 유명한 ‘수중폭포’다. 모리셔스 남부지역을 상공에서 보면 바닷속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지만, 이는 바닷속 지형지물과 소용돌이로 만들어진 일종의 ‘시각적 환상’이다.
□ 현지인처럼 먹어볼까?
인도만큼 향신료가 풍부한 섬으로 카레 요리가 단연 인기다.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소스에 해산물이나 고기, 달걀, 소시지 등을 넣어 요리한 ‘호가이으(Rougaille)’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갸또피망(Gateauz Piment)’은 ‘칠리 케이크’란 뜻으로 매콤한 콩반죽을 튀겨낸 것으로 모리셔스 맥주인 ‘피닉스(Phoenix)’와 함께 곁들이면 그만이다.
□ 모리셔스 일정 짜기
허니무너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리셔스 일정은 우리나라 청담동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북서부의 포트루이스와 그랑베이를 거점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동부 혹은 남부지역의 조합이다.
모리셔스 섬 한 바퀴를 차로 도는 시간은 고작 5시간이고, 주요 관광지들이 북서부에 몰려있어 숙소를 옮겨 다니기보다는 포트루이스 중심지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는 서남부, 또 하루는 동부를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 팜투어에 따르면, 실제로 모리셔스 예약 1위 허니문 상품은 북서부에 위치한 웨스틴 리조트 4박 상품이다. 이 여행 상품에는 가이드, 점심 식사, 차량이 포함된 중심지 투어(2인 $220 상당)가 무료로 제공되어 별도의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모리셔스의 명소를 거의 모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신혼부부라면 스파클링 와인, 과일 바스켓, 스파 20% 할인도 추가 제공된다.
풀빌라를 선호한다면 웨스틴 리조트 2박에 남부에 위치한 샨티 모리스 리조트 & 스파(Shanti Maurice Resort & Spa) 2박을 추천한다. 가격이 조금 부담된다면, 역시 남부에 위치한 아웃리거 리조트 2박 조합도 허니무너들이 선호하는 일정이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휴양을 선호하는 경우, 동부에 위치한 샹그릴라 리조트가 인기다. 동부지역의 매력은 눈부신 에메랄드 바다이기에 해양스포츠가 필수다. 샹그릴라 3박 시 동부 카타마란 투어(커플 $270 상당)가 무료로 제공되어 비용 부담 없이 동부지역을 즐길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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