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주기 싫다" 오호선 중부국세청장, 장모상 검소한 장례

김정규 기자 2024. 4. 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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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지난달 28일 장모상을 당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의금도 사양하는 등 검소하게 장례를 치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새벽 장모 임종을 접한 오 청장은 부고를 대외에 일절 알리지 말도록 운영지원과장에 당부했다. 또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의 각종 경조사가 공지되는 게시판에도 게재를 불허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부고 소식이 일선까지 전파되는 데 한동안 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청내 국·과장에게만 제한적으로 전해진 부고를 통해 근조화환과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했고, 실제 빈소가 차려진 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안내데스크에서 조의금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추가적인 안내가 이뤄지기도 했다. 오 청장은 친가와 처가 모두 이번이 첫 장례식이었지만, 장례 절차 과정에서 중부청 직원들 도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청장은 장례식이 끝난 직후 곧바로 출근해 업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는 5일의 공식 특별휴가가 주어짐에도 국세청의 각종 신고업무가 상반기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이틀 반 만에 다시금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청 관계자는 “오호선 청장의 경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라며 “아무래도 장례절차가 알려지면 일선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조용하고 검소한 장례절차를 치르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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