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결정하는 유전변이 또 찾았다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 변이가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 변이가 새롭게 발견됐다. 

독일 함부르크의과대, 네덜란드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 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35만 명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해 왼손잡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단서를 찾고 2일 네이처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학 정보 보관소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저장된 31만 3271명의 오른손잡이, 3만 8043명의 왼손잡이 참가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TUBB4B'라 불리는 튜불린 유전자 변이에 집중했다. 튜불린은 미세소관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튜불린 유전자 변이는 오른손잡이보다 왼손잡이 참가자에서 2.7배 더 많이 발견됐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배아 발달 단계에서 우뇌와 좌뇌 중 어디가 더 발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추측된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왼손잡이다. 과학자들은 왼손잡이와 관련된 유전자를 찾는 것은 뇌의 좌우 비대칭의 유전적 기초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왼손잡이와 관련된 48개의 유전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번에 튜불린 유전자 변이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세바스티안 오클렌버그 함부르크의과대 신경과학자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미세소관이 초기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