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고층 수영장이 폭포처럼"…대만 지진 장면, 중국서 뜻밖의 논란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4.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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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 대만 화롄 일대에서 발생한 진도 7.3의 대형 지진에 대해 중국 본토의 관심도 비상하다.

상당한 규모의 여진까지 뒤따르며 대만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접한 중국 남부 상하이시와 푸젠성 샤먼에서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언론을 인용, 화롄지역 지진으로 화롄 북구 공군기지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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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인도적 지원 가능하다"..
관영언론은 전투기 파손 소식 신속보도
온라인서는 피해 희화화vs자성 여론 충돌
바이두에 게시돼 관심을 끈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테리 궈) 소유 저택의 옥상 수영장이 폭포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사진=바이두 캡쳐

3일 새벽 대만 화롄 일대에서 발생한 진도 7.3의 대형 지진에 대해 중국 본토의 관심도 비상하다. 상당한 규모의 여진까지 뒤따르며 대만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접한 중국 남부 상하이시와 푸젠성 샤먼에서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 정부는 인도적 관점에서 대만에 대한 지원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지진에 대한 중국 본토 인민들의 관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뜻밖에 일부 지진 피해를 희화화하는 여론과 자성 여론이 맞부딪히는 정황도 감지된다.

이날 오후 현재 중국 최대 플랫폼 바이두에서 무려 80만여회 재생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테리 궈) 소유 저택의 옥상 수영장이 폭포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에는 위태로웠던 지진 당시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호화로운 초고층 빌딩의 옥상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건물 벽면을 타고 쏟아져내려오는 영상이다. 인근 공사현장 직원들이 공포에 질려 대피하는 모습까지 담뎠다.

해당 영상 속 건물이 실제 궈타이밍의 소유인지, 또 옥상에서 떨어지는 물이 실제 수영장에 채워졌던 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은 집중된다. 그런데 방향이 뜻밖이다. 피해를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놓고 공방이다. 궈타이밍의 원 거주지와 먼 지역의 건물이라거나 유리창 피해가 없는걸 보니 입주가 안 된 건물이라는 식의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이에 더해 해당 영상과 관련해 지진 피해를 희화화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동향도 적잖게 감지된다. 많은 희생자가 나온 지진에 대해 왜곡 접근하는 온라인 여론에 대해 자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맞부딪히며 중국인들끼리 갈등까지 빚어지는 양상이다.

사안을 막론하고 대만 관련 이슈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강성 대만독립론자인 차이잉원 현 총통에 이어 내달 역시 독립을 주장하는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취임할 예정이다. 선거 이후 대만 측에서 통일론의 수위를 조절하는데다 우선 미중 관계 설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양안 관계는 일단 안정화하는 모양새지만 물밑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다.

이번 대만 지진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서도 양안 간의 불편한 분위기는 여지없이 읽힌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을 통해 "본토는 재해로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재난과 그에 따른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언론을 인용, 화롄지역 지진으로 화롄 북구 공군기지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최소 8대의 F-16 전투기가 파손됐고, 지진으로 인해 공군기지와 전투기가 파손된건 처음이라는 내용까지 신속하게 전했다. 해외 언론 중 대만 전투기 피해 상황을 국내 타전한 언론은 지금까지는 중국 본토언론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본토의 온라인 여론도 마찬가지다. 대만에 대한 동정여론이 주류지만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711명이 부상당한 대만 지진 피해를 희화화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익명에 기댄 일부 온라인 여론이지만 바이두와 웨이보 등 최대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자성을 요구하는 반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중국 본토의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와 푸젠성 등 남부지역에서 수십편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지만 여진이 멈춘 이후 속속 재개되고 있다.

바이두에 게시돼 관심을 끈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테리 궈) 소유 저택의 옥상 수영장이 폭포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사진=바이두 캡쳐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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