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이 아프리카TV 먹여살린다고?…광고 매출 1000억 목전

작년 광고 부문 매출액 8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광고매출 비중은 2020년 15%→작년 24%로 껑충
스트리머 기반의 '콘텐츠형 광고'로 흥미 유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SOOP(옛 아프리카TV)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광고 부문의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부문이 매출 성장폭을 키워가면서 그동안 ‘별풍선’ 등 기부경제 선물 기반의 플랫폼 매출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OOP의 광고 부문 매출은 8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의 15% 정도였던 광고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0%를 넘어섰고, 지난해 24%을 차지하며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스트리머 기반의 '콘텐츠형 광고'…이용자 흥미 유발

SOOP 광고 매출 성장에서 눈 여겨 볼만한 부문은 '콘텐츠형 광고'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이 538억원으로 전체 광고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콘텐츠형 광고'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일방향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메시지를 녹여 이용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통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SOOP은 다양한 BJ(개인방송 진행자)들과 소통하며 재미요소가 담긴 콘텐츠를 기획하며, 인위적인 광고가 아닌 공감대 형성으로 즐길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e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이용자들이 경험하는 콘텐츠의 일부가 되면서 광고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스트리머 이상호과 김민교가 진행한 '오로나민 C그니처 시즌2 리그'는 SOOP '콘텐츠형 광고'의 특장점을 잘 보여준 사례다. 결승전 관람 티켓과 스트리머들의 한정판 굿즈가 포함된 6000 세트 한정판 패키지는 사전에 완판됐고, 티켓과 굿즈가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재판매(리셀)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누적 조회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고 관련해 제작된 영상 또한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에게 회자되면서 e스포츠 콘텐츠와 광고 모두 효과를 누렸다.

SOOP은 '브랜디드 e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광고주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홍보 및 세일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관리 플랫폼 'AAM'…소액 광고도 가능

SOOP은 지난 2021년부터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티비 애즈 매니저(AAM)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주들은 특정 BJ나 게임·스포츠·먹방 등 70여개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신이 선택한 광고를 할 수 있다. 특히 성별, 연령, BJ, 요일, 시간 등 맞춤 타겟팅이 가능해 광고주들이 마케팅 전략과 목표에 맞게 직접 운영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광고 진행을 할 수 있는 비딩 방식을 제공하고 있어 광고주들에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광고주들이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2차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등 유기적인 캠페인을 설계할 수 있다. 실제로 광고주들은 SOOP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 유저들이 유입될 경우 주목도 높은 광고로 브랜딩 효과를 노리고, 콘텐츠 중간에는 영상 광고를 통해 시청비율(VTR) 및 클릭률(CTR)을 확보할 수 있다. 유저들이 플랫폼을 이탈할 때는 전면 배너 노출로 아웃링크를 유도하는 등 단계별로 니즈에 맞는 광고 상품을 선택해 집행하고 있다.

SOOP은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세분화 해 나가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광고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합한 BTL 광고

온라인 광고뿐 아니라 e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오프라인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바매체(BTL) 광고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SOOP은 지난해 넷마블의 신작 쇼케이스 진행뿐 아니라,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과 협업하는 등 스트리머와 온오프라인 유저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를 진행해왔다.

SOOP의 BTL 광고는 게임∙e스포츠 뿐 아니라, 이벤트 프로모션, 공연∙전시, 컨퍼런스, 스포츠, 페스티벌 등 업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2024년에도 SOOP은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색있는 광고 상품들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OOP 관계자는 "다양한 스트리머들과 협업해 유저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차별적 콘텐츠형 광고를 강화하는 한편, 라이브 스트리밍에 오프라인 및 소통 역량을 더한 통합 BTL 광고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AAM도 고도화를 진행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구축으로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