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블랙아웃'…초박빙 지역구, 막판 표심은

차현아 기자 2024. 4.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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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춘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신협 앞에서 열린 한기호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김혜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04.03. photo@newsis.com /사진=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4일부터 총선까지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블랙아웃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통상 총선 판세의 가늠자로 불리는데, 이번 총선의 경우 초박빙 지역구가 적지 않아 막판까지 어느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22대 총선 선거 당일인 10일 오후 6시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 선거일에 임박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에 공표된 것을 인용한 것이거나 이 기간 전에 조사된 여론조사임을 명시한 경우는 가능하다.

한국갤럽이 가장 최근에 실시해 지난달 29일 공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무당층 17%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서 있지만,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을 합치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선다. 다만 무당층의 향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6일~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4%, 민주당 43.1%로 나타났다. 이 외에 △개혁신당 4.5% △새로운미래 3.6% △자유통일당 2.7% △진보당 1.6% △녹색정의당 1.4% 등이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를 별도로 조사했는데 각 정당 별로 △국민의미래 30.2% △조국혁신당 29.5% △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당 19%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 지역구 별 동향을 살펴보면 여야 정당 간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 최소 3번 이상 여론조사가 진행된 지역 중 경합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곳은 △종로 △용산 △영등포갑 △동작을 등이 꼽힌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간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인천 계양을을 비롯 △인천 연수갑 △경기 김포갑 △경기 성남분당갑·을 △경기 오산 등이 핵심 접전지다.

낙동강 벨트가 위치한 부·울·경도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승부처로 꼽고 있다. 현재 지역구 별 여론조사 결과 김해갑과 양산갑·을, 부산에서는 사상, 강서, 남구 등에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허성무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창원=뉴스1) 구윤성 기자


'블랙아웃' 하루 앞둔 이날 여야 정치권은 여론조사 판세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핵심 접전지 중 한 곳인 충북을 찾아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 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박빙 지역에서 무너져서 개헌 저지선마저 뚫린다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피땀 흘려 만든 지금의 성과가 모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민석 민주당 상황실장은 이날 "민주주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라며 "4월10일 총선에서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블랙아웃 직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상황에서 블랙아웃 기간으로 들어갔을 때 '언더독 효과'(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현상)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흐름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21세기(에 들어온) 이후 총선 중에 가장 높은 70%대의 투표율, 그런 높은 투표 참여를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며 "투표소로 가서 표를 찍어야 세상이 바뀐다. 국민 여러분께서 높은 사전 투표와 본 투표 참여로 국민의 뜻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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