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새벽 4시부터 모인 팬들 눈물바다
유주현 2024. 4. 3. 16:11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끝내 울음을 보였다. 3일 ‘K아기판다 1호’ 푸바오가 새로운 판생을 위해 용인 에버랜드를 떠나는 배웅 현장에서다.
오전 10시 40분 구슬픈 음악이 깔리며 푸바오를 태운 무진동트럭이 판다월드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 오승희 사육사, 이세현 사육사까지 판다월드 사육사 전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앞장서 발길을 옮겼고, 푸바오 대형 사진으로 차량 전체를 랩핑한 트럭이 뒤를 따랐다.
11시경 푸바오와 ‘강바오’를 태운 트럭이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떠나자 120만 송이 봄꽃이 가득 핀 포시즌스 가든의 가로 24미터, 세로 11미터 대형 LED 스크린에서 푸바오의 탄생부터 백일맞이, 첫나들이, 처음 나무에 올라간 날, 돌잡이 등등 추억이 가득 담긴 ‘푸바오 특별 영상’이 상영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 3일 마지막 날까지 1155일간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550만명으로, 국민 10명중 1명은 푸바오를 만나본 셈이다. 푸바오에게 신드롬 급 팬덤이 생긴 지난 한 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명으로,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 107만명 대비 2배로 늘었다. 푸바오 관련 굿즈도 불티나게 팔렸다. 400여종의 굿즈가 330여 만개 팔렸고, 가장 큰 인기를 끈 '푸바오 사원증 인형'과 '특대형 푸바오 인형'은 입고 즉시 완판되며 1인 1개로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푸바오는 사천항공 전세기 3U9680편을 타고 오후 4시 30분 중국 청두를 향해 출발한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정착을 돕고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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