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나베`, 냄비 논란에도 계획적…`성상납` 김준혁과 여혐정치"

한기호 2024. 4.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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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충북·강원·경기북부 유세서 민주당발 여성비하 발언논란 집중공세
"김준혁 쓰레기같은 말들…明은 나경원에 멸칭, 본인은? 여혐이 주류돼선 안된다"
원주 유세선 明의 "경기북도 분도하면 강원西도 전락" 발언에 "명백한 비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당 소속 박정하(강원 원주갑)·김완섭(원주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서 류삼영 민주당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3월5일 페이스북 공개그룹 '이재명과 함께 하는 5000만 국민'에 게재된 민주당 지지자의 류삼영 후보 지지 목적 사생(私生) 홍보물. 해당 홍보물은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직접 겨냥해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불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를 "나베"라는 멸칭으로 부른 데 대해 "여성혐오를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지난달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후보 사진을 활용한 친명(親이재명) 지지층의 "냄비(나베)는 밟아야 제맛" 사생(私生) 홍보물 논란이 일었지만 '알고도 한' 것이란 취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북·강원·경기북부권 순회 유세를 하면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초등생과 성관계,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여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과 이재명 대표의 '나베' 발언을 줄곧 겨눴다. 이 대표는 전날(2일) 동작을 유세현장 도착 전 유튜브에서 "나 후보는 '나베'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베'는 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나 후보의 성씨와, 테러로 숨진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섞어 친일(親일제) 프레임을 씌우는 데 쓰여왔다. 일본어 독음대로면 '냄비'를 뜻하게 된다. '냄비'는 여성에게 쓰이면 성(性)적 타락과 비하의 의미를 담는 은어가 될 수 있다. 지난달 5일 이 대표 지지 페이스북 공개그룹엔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류삼영 후보를 지지한단 글과 홍보물이 올라왔다.

한 위원장은 충북 충주 유세에 이어, 제천중앙시장 유세에서 "이 대표가 나 후보를 상대로 여성을 비하하는 멸칭을 일부러 계획적으로 얘기했다. '나베'라고"라면서 "그리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 바로 그 지역구(동작을)의 류 후보 지지자들이 만들었단 공보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 '냄비를 밟아야 한다'고 나온다. 이게 2024년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그걸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혁 후보에 대해선 "그 사람이 한 정말 쓰레기같은 발언들 아시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등생·위안부와 성관계했을 수도 있다', '이대생들이 성상납을 했을 거다'? 여러분 우리의 상식으로 그게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일반 사람들도 그렇게 얘기 안 하는데 나라를 이끌겠단 사람이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꾹꾹 넣고 여러분을 지배하려 들면 되겠나. 그사람들은 섬기는 게 아니라 지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집중유세에서도 "대한민국 주류 정치가 여성혐오를 내세우는 정치여서야 되겠나. 김준혁이란 사람이 하는 말들, 그거 이 대표와 민주당은 괜찮다고 한다"며 "바로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 대표가 나 후보의 멸칭을 직접 언급했으니 저도 묻겠다. 이 대표 별명은 뭡니까 여러분.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이 대표가 진짜 형수에게 한 말이고 여성관이고 인간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 대표의 지자체장 시절 폭로된 형수(친형 故 이재선씨의 부인) 욕설 통화를 직접 겨눈 것으로, 여성기를 찢는다는 표현이 정치권 안팎에 파장을 부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분들은 이런 말이 나오면 반성해야 되는데 반성하지도 않는다"며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준혁이란 후보를 내치지 못한다"면서 "대한민국 여성정책이 그런 생각 갖고 만들어져야 되겠나. 저희는 그걸 허용하지 못하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강원서(西)도 전락(轉落)' 발언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경기북도 분도(分道)에 관해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경기북부) 여러분은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여야 지역 정가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강원서도로 전락할 거란 건 강원도에 대한 명백한 비하"라고 했다.

그는 "강원도를 정말 우습게 보고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그런데 지금 이 강원에서 원주에서 표 달라고 나선 민주당 후보들이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한 바 있나. 비판을 했나. 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라고 날을 세웠다. 이외에도 한 위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40·50세대가 청년과 여성정책에 밀려 소외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도 "정말 아무 소리나, 아무 갈라치기나 막 한다. 나라를 해롭게 한다"고 쏘아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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