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 지하 서고 ‘샌드위치패널’ 공포

김종구 기자 2024. 4.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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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잘 번지고 유독가스 발생 多
市 “예산 확보되면 대안 찾겠다
부천시청사 지하주차장 내 주차장 외 공간에 설치된 각 부서 서고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천시청 지하주차장 설치된 서고. 김종구기자

 

부천시청 지하주차장 내 각 부서 서고가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샌드위치패널로 설치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시에 따르면 시청 지하주차장 1·2층 내 주차장 부지 외 공간에는 설치된 각 부서 서고로 이용 중인 창고 대부분이 샌드위치패널로 제작됐다.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가설 건축물은 불이 나면 인근 패널로 쉽게 옮겨 붙으며 서고 옆에 주차된 차량에도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서고 내 보관된 서류들은 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샌드위치패널 안을 채운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등은 탈 때 유독가스 등이 많이 나와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부천시청사 지하 2층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전경. 김종구기자

더욱이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충전소까지 있어 자칫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샌드위치패널 등 복합자재는 방화성능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건축법을 개정했지만 소급 적용이 불가한 탓에 기존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가 공공기관 내 샌드위치패널 현황을 파악해 방화성능 인정을 받은 복합자재로 교체하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씨(54)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로 서고를 통풍도 잘 안 되는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건 안전불감증을 여전히 보여주는 처사”라며 “더욱이 주말에 시청 지하주차장이 개방돼 누구나 주차할 수 있어 민원에 불만을 품고 방화 등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 증가로 부서 공간이 부족해 서고 등 창고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했다”며 “안전 관련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예산이 확보되면 방화 성능이 있는 패널 교체 등 방법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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