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법 노점상에 밤낮없이 술판”…쓰레기 더미만 남은 한강 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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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한강을 관리하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불법 노점을 발견하면 한강공원 시민이용시설의설치및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면서도 "도로법이 아니라 하천법을 적용하고 있다 보니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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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청소 공무원 10명도 안 돼” ‘인력난’ 호소
지자체, 시민 협조 절실…”안전 위해 서로 도와야”
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지뢰처럼 흩어진 쓰레기들을 피해 걷고 있었다. 벚꽃축제 이후 버려진 막대기와 종이컵, 맥주 캔을 비롯해 먹다 남은 라면, 떡볶이 등이 방치된 탓이다.
한강공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밤낮없는 소음 때문에 잠 못 자는 건 괜찮은데, 산처럼 쌓인 쓰레기 때문에 집까지 악취가 난다”며 “벌레나 쥐 떼들이 꼬여 초등학생 자녀에게 각종 질병을 퍼뜨릴까 봐 겁난다”고 했다.
적은 일조량으로 벚꽃이 늦게 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개최된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는 오는 8일까지 연장됐다. 길어진 축제에 인파가 누적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밤낮으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머물렀던 자리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한강에서는 허가 없이 불법 주류까지 판매하고 있어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 축제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몰렸다. 배달 구역에는 배달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공원 곳곳엔 돗자리를 펼쳐놓고 술판을 벌이는 무리도 보였다. 그러나 주변에 쓰레기통을 찾기엔 쉽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쓰레기통을 찾다가 아무렇지 않게 먹다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 더미에 투척하고 지나쳤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직원은 10명 남짓인 데 관할 청소 구역은 150만㎡ 달한다. 평소 직원들이 청소차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치우지만, 축제 기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담당자가 직접 옮겨 다니면서 청소하는 어려움도 있다.
서울시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줄이기 위해 무단 상행위를 금지하고 불법 노점상이 판매하는 거리 음식을 먹지 말자는 경고문까지 내걸었지만, 길가에서 노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점에서는 손님의 신분증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계좌이체로 진토닉, 모히토, 깔루아밀크 등 칵테일을 직접 제조해서 8000원~1만원대에 판매하기도 했다.
지자체는 시민들이 협조해 줘야 안전하고 건강하게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강을 관리하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불법 노점을 발견하면 한강공원 시민이용시설의설치및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면서도 “도로법이 아니라 하천법을 적용하고 있다 보니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배달 음식을 봉지째 버리면 분리수거조차 하지 못하고 폐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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