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25 '오모리' 벽 넘자" CU, '백종원 김치찌개 라면' 내놓는다

CU, 오뚜기와 백종원 김치찌개 PB라면 이달 9일 출시 예정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 2014년 출시 이후 용기면 1위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편의점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오뚜기와 손잡고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에 도전장을 내민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9일 백종원 대표 이름을 내건 김치찌개 자체브랜드(PB)라면을 출시한다.

오뚜기에서 만든 제품을 더본코리아에 납품해 판매하는 구조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이마트 CU와 협업해 각각 빽라면(봉지면), 백종원의 고기짬뽕(용기면)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백종원 컵라면 2탄' 격으로 CU가 김치찌개 라면을 내놓는 것은, 김치찌개라면 강자인 'GS25 오모리 시리즈'에 맞불을 놓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2014년 12월 첫 출시된 GS25의 PB라면이다. 숙성 김치의 깊은 맛으로 유명한 맛집 '오모리'와 손잡고 개발됐다.

2015년부터 장기간 용기면 부문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제품으로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수량은 6600만개에 달한다.

오모리김치찌개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스핀오프 상품들까지 출시될 정도다. 틈새오모리김치찌개부터 스낵류 오모리김치볶음밥누룽지, 즉석식품 오모리김치돼지찜, 오모리점보도시락 등을 선보였다. 팔도에서 생산을 맡고 있다.

용기면 부문에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아성이 높은 만큼,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CU에서 백 대표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제조사간 견제가 함께 이뤄지는 측면도 있다. 오뚜기가 백 대표 PB라면 제조를 맡으면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만드는 팔도의 독주를 막는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사에 오뚜기가 참여하게 된 데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백 대표의 친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백 대표는 군대 선후임 사이다.

실제 2020년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 대표가 함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완도 농어민을 위해 라면에 다시마를 넣으면 안 되냐"고 요청한 이후 실제 오뚜기 제품에 다시마가 2개씩 들어가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백종원 김치찌개 PB라면은 9일 출시 예정"이라며 "오뚜기에서 제조해 더본코리아로 납품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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