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남매’ 호평받는데, ‘환승연애3’ 지치는 이유..긴 러닝타임의 득과 실 [Oh!쎈 초점]

김채연 2024. 4. 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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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PD의 역량이 이렇게 컸던가. ‘환승연애3’와 ‘연애남매’가 극과 극 평가를 받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JTBC, 웨이브 예능프로그램 ‘연애남매’는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공개 3주 만에 화제성 1위를 등극한 ‘연애남매’는 높은 화제성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매회 공개될수록 시펑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사실. 남매들이 한 집에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연애남매’는 연애 예능에 가족을 참견시키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환승연애’를 런칭하면서 ‘X(전 애인)’를 끌어당긴 이진주 PD의 혜안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질투, 미련이 담길 수밖에 없는 ‘X’ 대신 ‘연애남매’에서는 ‘혈육’을 드러내며 ‘서로 연애를 돕느냐, 망치느냐’를 중점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가족’을 끌어당기니 일반인 출연자 검증에도 도움이 됐다. ‘나’ 뿐만 아니라 ‘혈육’ 그리고 ‘가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조금이라도 찝찝한 부분이 있다면 출연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제작진이 출연진 검증보다 기획이나 제작에 더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이진주 PD는 ‘환승연애’ 때부터 이어온 긴 러닝타임을 그대로 가져왔다. JTBC에서는 방송 편성 시간을 고려해 꼭 필요한 장면만 담았다면, 웨이브 독점 공개를 통해 프로그램의 총 연출로서 방송에 빼놓기 아쉬운 장면을 그대로 담아냈다. 따지고 보면 웨이브로 공개되는 영상은 감독판인 것.

이로 인해 금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방송되는 JTBC ‘연애남매’의 경우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분량이 방영되고, 이보다 50분 빨리 공개되는 웨이브 영상에서는 TV 분량보다 조금 더 많은 장면들이 포함된다. 꼭 웨이브 버전으로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청자이자 팬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장면을 보고자 웨이브 구독을 시작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은 역시나 ‘러닝타임’에 대한 이야기였다.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각자 원하는 커플들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진주 PD가 ‘환승연애’를 통해 2회차를 공개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분량을 보고 싶다고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웨이브 기준 1회 149분, 2회149분, 3회 164분, 4회 140분, 5회 149분의 엄청난 분량이지만, 팬들은 이마저도 아쉽다며 더 긴 분량을 달라고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연애남매’가 호평을 받는 사이, 이진주 PD가 떠난 ‘환승연애3’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환승연애3’의 겨우 16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방송 중간 연장을 알리며 20회로 종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통 연장의 경우 시청자들의 환호를 부르기 마련인데, ‘환승연애3’는 그보다는 오히려 ‘질질 끈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환승연애3’의 러닝타임도 앞선 시즌, 그리고 ‘연애남매’와 비교해도 적지않은 시간이다. 1회 126분, 2회 97분, 3회 102분으로 1~2시간 사이였던 러닝타임은 8회 147분, 9회 150분으로 늘더니 급기야 15회에서는 194분으로 늘어났다. 예능 1회 분량이 무려 3시간 14분에 이르는 것.

이와 함께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가 늘었다.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얻는 바가 없었기 때문. 현재 ‘환승연애3’의 경우 제주도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로 1회 분량이 제주도 1일차와 같다. 매일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출연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정작 여기서 시청자들이 주목할 만한 장면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오전에는 러브라인에 영향이 가지 않는 의미없는 데이트 장면이 가득하고, 저녁에는 X 커플들이 모이면 싸우는 장면만 등장해 시청자들에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개된 17회의 경우 오전 데이트 없이 출연진이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는 장면만 담겼다. 남은 3회차에서는 제작진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따름이다.

‘환승연애3’ 시청자들 역시 긴 러닝타임에 지쳤다. 유튜브를 통해 사랑받는 ‘환승연애3’ 리뷰어들도 긴 러닝타임에 불만을 드러냈고, 이 긴 러닝타임에서도 보여지지 않는 출연진들의 속마음이나 러브라인의 답답함이 그대로 타격을 입히고 있다. ‘환승연애3’는 화제성 순위에서도 정상을 빼앗긴 것과 동시에 매주 순위가 하락하면서 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13년 연애사’은 물론, 쇼트트랙 선수 출신 금메달리스트와 의사의 결혼 전제 만남,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헤어진 연상연하 커플, ‘자기야 미안해 했으면 환승연애 안 나왔어’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커플까지 흔히 예능에서 보기 힘든 서사가 초반부터 이어졌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올라갔으나,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안긴다.

다만 아직 ‘환승연애3’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최종 선택까지 3회 분량이 남아있고, 클립 영상 누적 조회수도 2억 뷰를 돌파할 만큼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끝을 알 수 없는 러브라인의 결말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끝맺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환승연애3’가 성공리에 마무리돼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티빙, JTBC, 웨이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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