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서 “노무현 640만불” 질문에 유시민 “그만하세요, 그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일 방송된 100분 토론에서 보수 쪽 패널로 나온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위원이 정치권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언급했는데, 유 전 이사장은 “그만하시라”라며 그에게 삿대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위원은 최근 정치권 전반의 도덕성 추락에 대해 지적하며 “대표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떻게 투신해서 서거하셨느냐? 내가 기자시절 칼럼을 쓰는데 제대로 써보려고 부엉이바위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송곳처럼 솟아오른 바위로 뛰어내릴 생각을 왜 했느냐”라며 “그때 느낀 건, 노 전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염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끊고 “너무 번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말을 이어가며 “(노 전 대통령이) 투신의 결정을 한 이유가 자기 몰래 자기 가족이 640만 달러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김 전 위원에게 왼손으로 삿대질을 하며 “그만하셔야 한다. 지금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으로 들어가면 이 토론이 산으로 간다”라고 했다. 그 뒤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끊으며 다음과 같은 설전을 벌였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하셨기에 제가 물어보자...(김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세요(유시민)”
“아니, 640만 달러를 받았는데...(김진)”
“그러니까 사실관계를,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시라고요(유시민)”
“언론에 보도되고 다 사법적으로 됐는데 무슨 사실관계는 사실관계인가. 다 나왔는데(김진)”
“언론에 보도되면 그게... 무슨 사법적 사실관계가 확인이 됐어요. 돌아가셔가지고 ‘공소권 없음’인데(유시민)”
사회자가 “지금의 논쟁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그러나 계속해서 “그 돈을 가지고 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이어 서울 종로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노무현 사위’ 곽상언 후보를 겨냥해 “그런데 (민주당은) 그 딸의 남편을 공천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부끄러움을 알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세상에 그것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받은 사람을 종로에 딱 공천시켰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던 지역구에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노무현 정신을 내가 이어받기 위해서 출마를 했다’(고 한다) 이게 한국 사회가 도덕성이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김 전 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 하신다. 그러니까 그거 둘러싸고 여기서 논의하지 말자”라며 “제가 좋은 뜻으로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신 건 공감하는데,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세상에는, 각자에게는”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과 자녀가 기업인 박연차씨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가운데 40만 달러가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검찰은 관련 수사를 내사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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