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순 평년보다 3배 많은 비 내렸다···강수량 ‘역대 2위’

김기범 기자 2024. 4.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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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렸던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거리에 활짝 핀 개나리와 벚꽃 사이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하순 평년의 3배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상순은 평년보다 추웠지만 중·하순은 포근한 날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3월 기후특성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달 하순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56.5㎜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평년과 비교하면 312.2%에 달하는 양이다. 기상청은 기압골이 한반도 남쪽을 지나고, 습기가 많은 바람을 동반한 저기압이 남해상을 세 차례 통과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순과 중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던 탓에 3월 전체 강수량은 평년(42.7~58.5㎜)보다 다소 많은 65.3㎜ 정도로 집계됐다. 상순과 중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던 것은 북동쪽에서 상층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고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는 1973년 이후 3월 강수량 중에는 상위 1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73년은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해이다. 비가 내린 날인 강수일은 9.2일로 평년(7.9일)보다 1.3일 많았다.

포근한 날씨가 나타났던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이 노란 개나리로 물들고 있다. 연합뉴스.

기온은 지난해 3월보다는 대체로 낮았지만 평년보다는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6.1±0.5도)보다 0.8도 높은 6.9도였다. 이는 1973년 이후 3월 기온으로는 상위 11위에 해당하는 기온이다. 지난해 3월에는 역대 가장 높은 3월 평균기온(9.4도)이 기록된 바 있다.

지난달 상순은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찬 기압골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이 많았다.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열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평년보다 대류가 약했고,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 남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평년보다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봄 첫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올라갔던 지난달 17일 서울 잠실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황사가 관측된 날은 3일(13개 목측 지점 평균)로 평년(2일)보다 다소 잦았다. 지난달 17~19일과 28~31일에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풍에 실려 유입되면서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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