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발생한 강진에"…대만 TSMC, 일부 생산라인 직원에 대피령

권용삼 2024. 4.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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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강타한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TSMC와 UMC,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ASE 테크놀로지 홀딩스 등 대만 반도체기업의 생산시설들이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입주해 있다"며 "정밀하게 만들어진 이들 기업의 반도체 장비는 지진으로 인한 단 한 번의 진동으로도 전체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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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일부 공장은 가동 멈춰…"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커져"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대만을 강타한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반도체 보조금을 통해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강진이 향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TSMC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3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도시인 화롄에서 남동쪽 25km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7.4라고 관측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앞서 대만에서 1999년 발생한 '921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700km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도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피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곳 중에는 신주과학단지(竹科·주커)가 포함됐는데 이곳은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TSMC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첨단 공정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 시설도 이곳에 건립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강진 이후 낸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현재 강진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번 지진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사의 대변인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피 사실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의 IT 매체 디지타임스도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지난 2022년에도 6.6의 강진으로 화롄 팹이 가동 중단된 바 있다. 당시 TSMC는 명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잠시라도 멈추면 라인에 투입된 웨이퍼와 소재를 폐기해야 하는 반도체 팹 특성 상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강진 발생 진도 분포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UMC는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고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일부 기계의 작동이 중단됐지만, 다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TSMC와 UMC,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ASE 테크놀로지 홀딩스 등 대만 반도체기업의 생산시설들이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입주해 있다"며 "정밀하게 만들어진 이들 기업의 반도체 장비는 지진으로 인한 단 한 번의 진동으로도 전체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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