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김하성, 백핸드 점핑스로우 '호수비'…'0.269→0.233' 안 풀리는 공격 속에서 빛난 수비력

박승환 기자 2024. 4. 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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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연속 안타 행진이 2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공격에서 힘이 되지 못할 때 수비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33으로 하락했다.

▲ 선발 라인업

세인트루이스 : 브렌단 도노반(2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알렉 버럴슨(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콧(중견수)-마이클 시아니(좌익수)-메이신 윈(유격수), 선발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 공격에서 고개 숙였던 김하성, 수비에서는 빛났다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미국 본토 개막전이 시작된 후 타격감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지난달 29~30일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31일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1일 시즌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전날(2일)도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공격에서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김하성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마이콜라스와 맞대결 1B-1S에서 3구째 92.7마일(약 149.2km)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는데, 타구가 배트 중심에 맞지 못하면서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했다.

두세 번째 타석에서도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이번에도 마이콜라스의 싱커에 배트를 내밀었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마이콜라스와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공격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김하성의 가치는 공격에 국한되지 않았다. 바로 아시아 내야수 메이저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였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놀란 아레나도가 친 타구가 88.4마일(약 142.3km)의 속도로 3루수-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3루수가 잡아내기에도 거리가 있었고, 유격수가 처리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던 타구였다.

이때 갑작스럽게 김하성이 등장했다. 김하성은 아레나도가 친 타구를 백핸드로 낚아챈 뒤 곧바로 몸을 비틀었고, 점핑 스로우를 통해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공을 뿌렸다. 김하성의 송구는 원바운드를 통해 아레나도가 1루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크로넨워스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다. 크로넨워스는 곧바로 오른손을 치켜세우며 김하성의 수비를 극찬했고, 다르빗슈 또한 김하성을 바라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2-5로 간격이 벌어진 8회초 1사 1, 2루에서는 놀란 고먼이 친 101마일(약 162.5km)의 강습 타구를 막아낸 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은 후 타자 주자까지 지워내면서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공격이 안 될 때는 수비에서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캄푸사노./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윌슨 콘트레라스./게티이미지코리아

▲ 다르빗슈 역투에도 터지지 않은 타선, 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

서울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진 샌디에이고는 본토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날(2일) 마운드가 고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에 무릎을 꿇더니, 이날은 선발 다르빗슈 유가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의 몫이었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릭슨 프로파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루이스 캄푸사노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도 반격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빅터 스콧의 2루타와 마이클 시아니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메이신 윈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 균형을 맞췄다.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에 샌디에이고는 다시 한번 리드를 손에 쥐었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이번에는 캄푸사노가 2루타를 쳐 득점권 찬스를 잡은 뒤 타일러 웨이드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콜라스의 초구 커브를 공략,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려 균형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탄탄한 투구를 거듭하던 다르빗슈가 6회 역전을 허용했다. 너무나도 치명적인 한 방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렌단 도노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골드슈미트가 삼진으로 물러 났는데, 후속타자 윌슨 콘트레라스가 다르빗슈의 3구째 87.3마일(약 140.5km)의 스플리터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경기는 8회부터 확실히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기울었다.

샌디에이고는 어떻게든 1점차를 유지하기 위해 마쓰이 유키를 투입했는데, 시작부터 도노반에게 안타를 맞더니 골드슈미트-콘트레라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다시 한번 불펜을 가동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바뀐 투수 완디 페랄타는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홈 송구가 정확하게 도달했으나, 포수 캄푸사노가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세인트루이스의 득점은 조금 더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2-4로 간격을 벌린 뒤 이어지는 만루에서 알렉 버럴슨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남은 공격에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2연패에 빠지면서 3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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