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종사원 건강 챙겨 행복한 일터로[우정 이야기]

2024. 4.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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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왼쪽)과 이상호 KMI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3월 6일 서울 다동 KMI한국의학연구소 재단본부에서 우정 종사원의 뇌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 3월 6일 KMI한국의학연구소와 뇌심혈관질환(뇌경색·뇌출혈·심근경색·협심증 등) 예방과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우정 종사원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집배원 등 우정 종사원 약 4만여명과 가족은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운영하는 전국 검진센터 8곳에서 뇌심혈관질환 정밀검진, 출장 건강진단 우대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본은 2022년에도 직원들이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에서 일반 건강진단, 정밀검진,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직원들은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한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평가, 뇌 자기공명영영상(MRA), 관상동맥 단층 촬영검사(CT) 등을 최대 60% 할인받았다.

지난해에는 뇌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큰 직원 306명에게 정밀검진 비용을 지원했는데 75명에게서 질병이 조기 발견됐다.

우본은 올해 안전보건 경영 비전을 ‘함께하는 안전보건! 거듭나는 우정일터!’로 정하고, 우정사업 특성에 맞는 위험성 평가제도 개선에 나섰다.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골든룰)을 제정했고, 안전사고 사례 연구, 직원 심리상담프로그램 운영 등 사고 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이 우정 종사원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안전한 우체국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집배원 51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뇌심혈관질환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집배 분야에서 686명이 안전사고로 피해를 본 만큼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겸배 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겸배 제도는 병가·연가 등 결원이 생겼을 때 동료가 해당 물량을 대신 배달하는 제도다.

우본은 뇌심혈관질환이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집배원의 노동조건도 우편물이 급감하고 인원은 늘면서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우본 우편물량은 28억9600만 통으로 2017년(39억6200만 통)보다 26.9% 감소했고, 배달인력은 2017년 1만9149명(집배원 1만6697명·위탁배달원 2452명)에서 2만2099명(집배원 1만8451명·위탁배달원 3648명)으로 15.4% 늘었다.

집배원 1인당 하루 배달물량은 943통에서 655통으로 30.5% 감소했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47.8시간(하루 9.1시간)에서 36.9시간(하루 7.4시간)으로 줄었다. 2022년 기준 국내 노동자의 주 평균 노동시간(38.3시간) 아래다. 주 평균 초과근무시간도 11.6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었다.

우본 관계자는 “겸배 제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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