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조율한 ‘새로운 감각’…리움에 통째 담았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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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는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테크', 스위스 취리히에는 미술관 '쿤스트 할레'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노이에(NEUE)는 새로운, 쿤스트(KUNST)는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노이에 쿤스트는 시각예술을 다루는 미술 전문 영상 콘텐츠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파레노만의 예술 세계를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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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는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테크’, 스위스 취리히에는 미술관 ‘쿤스트 할레’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노이에(NEUE)는 새로운, 쿤스트(KUNST)는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한겨레가 ‘노이에 쿤스트’를 시작합니다. 노이에 쿤스트는 시각예술을 다루는 미술 전문 영상 콘텐츠입니다.
1917년 프랑스 미술가 마르셸 뒤샹이 ‘샘’을 전시회에 출품했습니다. 평범한 남성 소변기를 미술가들은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저것도 예술이냐”며 전시장에서 치워버렸지요.
전시장 밖으로 밀려난 건 소변기가 아니었습니다. 전통적인 예술의 정의였죠. 그때까지만 해도 예술가는 어떤 대상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기록하는 장인에 가까웠는데요. ‘샘’의 등장으로 예술가의 영역은 ‘대상이 아니라 개념을 만드는 기획자’로 확장됐습니다.
그로부터 107년이 지난 2024년, 현대미술의 또 다른 장을 넘기는 작가가 있습니다. 프랑스 미술가 필립 파레노입니다. 그는 생물학, 기후학,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학문을 시각예술과 접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는 7월7일까지 파레노 개인전 ‘보이스’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 리움미술관 들머리에는 작가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높이 14m에 달하는 조형물의 이름은 ‘막’(膜). 미술관 주변의 기온, 습도, 소음, 대기오염도와 같은 수치를 측정해 전시장 안으로 보내는 센서입니다.
리움미술관 엠투(M2) 전시장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기면 ‘막’의 역할이 드러납니다. 인공두뇌 ‘막’은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조형물들을 조율합니다.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피아노의 건반은 연주자 없이도 움직이고, 조명등은 쉼 없이 빛을 쏟아냅니다. 과감하게 기술을 이용한 예술인데요. 관람객은 방문한 날짜, 시간에 따라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놓인 15개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막’이 수집한 데이터로 만들어낸 가상 언어 ‘델타에이’입니다. 다른 공간에서는 일본 만화 캐릭터 ‘안리’가 한국어 같기도, 외계어 같기도 한 혼잣말을 하는데요. 델타에이에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를 결합한 소리입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리움미술관은 파레노에게 전시장 3개층을 통째로 내줬습니다. 처음있는 일인데요. 대형 작품으로 변신한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전시를 본다는 것은 시간을 체험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물고기 모양 풍선은 흐르는 시간을 따라 자유롭게 둥둥 떠다니고, 눈사람은 생겼다 녹기를 반복합니다.
파레노 전시회가 “산만하고 의미를 모르겠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관람객이 반드시 작품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받아치는데요.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파레노만의 예술 세계를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출연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글 황인솔 기자 breezy@hani.co.kr
영상 박승연 피디 ye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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