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푸바오” 강철원 사육사, 모친상에도 ‘중국길’ 동행[종합]

윤소윤 기자 2024. 4. 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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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큰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된다. 강철원 사육사는 2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동행에 끝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3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특수차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앞서 강철원 사육사는 2일 모친상을 당했다. 어머니 빈소는 전북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알려졌지만,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하며 끝까지 배웅할 예정이다. ‘푸바오를 데려다주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알려졌다.

강 사육사는 2일 SBS 예능 ‘푸바오와 할부지2’에 출연해 중국으로 반환되는 푸바오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이날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며 자신이 쓴 편지를 읽었다.

강 사육사는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라며 또 만나자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있어 매우 행복했다며 “언제나 행복하도록 응원하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안녕, 푸바오 사랑해”라 편지를 끝맺었다.

한편 강 사육사는 지난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돌봐온 사육사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국내 최초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판다다.

197g으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해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져야 하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협약에 따르면, 중국 바깥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이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중국이 판다를 선물 해 주긴 했지만 중국은 판다를 외국에 완전히 주지는 않고, 대여하는 형식으로 협약을 맺은 것이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함께 출국해 적응을 도운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하 강철원 사육사 편지 전문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시간을 부여잡고 오지 말라고 거부하고 마다했던 날이.

힘든 일들이 겹쳐오는 것은 더욱 행복한 날들이 다가오는 준비 기간이라고 할부지는 믿는다. 여행길에 함께 오르는 푸바오가 할부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았으면 좋겠다. 푸바오가 좋아하는 푸른 의상을 입고 목소리를 들려주며 얼굴 마주하며 함께 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

푸바오가 도착하고 할부지가 혼자 돌아올 생각을 하니 또 걱정이다. 사실은 할부지가 눈물부자야. 의연하고 센 척 하지만 가끔 눈물을 흘리곤 한단다. 그래도 많이 울지 않으려고 노력 할거야.

앞으로 루이, 후이에게도 즐겁게 놀아주고 많이 웃어 줄거야. 볼 때마다 푸바오가 생각나고 떠오를 테니까 너를 보고 웃는 것이기도 하지. 푸바오 많이 생각 날거야.

할부지가 널 두고 갔다고 원망할지도 몰라. 그치만 너는 잘 적응할거고 좋은 친구와 잘해주는 사육사 선생님도 만날 거야. 그리고 많이 사랑받으며 행복 할거야 분명히.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 하나도 슬프지 않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푸바오, 우리는 또 그렇게 만나자.

할부지는 네가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언제나 지금처럼 널 사랑하고 행복하도록 응원하고 기억할게.

안녕 푸바오. 안녕 푸바오, 사랑해.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생각하며 2024년 봄날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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