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취향 딱 맞춘 ‘슈트 핏’… 세계 정상들도 반했다[Premium Life]

김호준 기자 2024. 4. 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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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mium Life - 이탈리아 장인의 90년 노하우 담은 ‘까날리’
개인 맞춤제작 ‘MTM’ 서비스
뛰어난 착용감으로 전세계 인기
“럭셔리 패션 새로운 트렌드 제시”
오바마 취임 축하연때 입어 유명
현대百 압구정점에 첫 팝업 매장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의 올해 봄·여름 컬렉션을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까날리는 특별한 로고 없이 고급 원단과 소재, 심플한 디자인으로 남성들을 공략한다. 신원 제공

“매너와 친절함은 까날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입니다. 이 두 단어는 우리 가족의 본질적인 특성이죠.” (스테파노 까날리 까날리 CEO)

1908년 이탈리아 출생의 자코모 까날리는 밀라노 북동부 지역 트리우지오에 작은 남성 양복점을 세운다. 당시 밀라노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섬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많은 테일러링(맞춤 의상 제작) 공방이 생겨나고 있었다. 1934년 자코모는 같은 분야에 종사하던 형 조반니를 만나 자신이 운영하던 양복점을 가문의 이름을 딴 ‘까날리’로 바꾸고 확장한다. 섬세한 테일러링으로 인기를 얻었던 형제의 양복점은 발전을 거듭했고, 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에는 직원 100여 명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전쟁이 끝난 후 형제가 운영하던 양복점은 후대로 이어진다. 형제의 자녀들이었던 주세페·제네시오·에우제니오 삼형제가 함께 이끌게 된 까날리는 1950년대부터 기능성 의류에 주목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1960년대부터는 정장에서 벗어나 외투를 만들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이탈리아 최초로 자동 재단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선진화에도 앞장섰다. 삼대 경영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는 남성복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오늘날 삼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까날리는 이탈리아에 있는 5개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5개 공장은 각각 재단과 재킷, 코트, 바지 등 생산을 나눠서 전담하고 있다. 현재 까날리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진출, 190개의 부티크와 1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1500여 명 직원 중 950여 명이 생산을 담당할 정도로 공정에 힘을 쏟고 있다.

까날리는 원단 생산부터 공정까지 테일러링 장인의 손길을 거쳐 9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로 뛰어난 착용감과 편안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우아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포멀웨어와 레저웨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컬렉션으로 전 세계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여유 있는 가봉으로 편안하면서도 활동성을 극대화한 남성 정장으로 전 세계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까날리 메디슨 스토어 전경 신원 제공

까날리는 체형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의 정장을 경험할 수 있는 맞춤 제작 ‘MTM(Made To Measure)’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원단과 슈트를 연구, 제안하고 체형과 취향에 최적화한 자연스러운 ‘핏’을 추천한다. 이런 강점 때문에 까날리는 각국 정상들과 유명 인사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축하 행사 때 입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첫 번째 방한에서도 까날리를 착용해 국내에서는 ‘오바마 슈트’로 입소문을 탔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까날리를 자주 입으며 다양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까날리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까날리는 비영리 사회봉사기관인 까날리 온루스 재단(FCO)을 설립했다. 재단은 까날리가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 사회적 책임을 전달하기 위해 각종 사회봉사와 의료 연구·고용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까날리에서는 다른 스타일의 신사복을 경험할 수 있는 맞춤 제작 ‘MTM’(Made To Measure)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원 제공

국내에서 까날리는 신원이 수입·전개한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팝업 매장을 처음으로 열며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신원은 까날리의 압구정 매장 개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명품관과 호텔 등을 중심으로 한 단독 매장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으로, 면세점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 까날리는 영국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와 현대백화점이 공동 개최한 ‘벤틀리-더현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페어 2024’에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였다. 행사에 설치한 까날리 팝업 매장은 쇼룸과 음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까날리’, 맞춤 테일러링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 바이 까날리’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운영해 참여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박정빈 신원 부회장은 “이탈리아 테일러링의 정수를 보여주는 까날리를 통해 럭셔리 패션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와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기능성과 활동성을 극대화한 ‘럭셔리 골프 캡슐 컬렉션’ 론칭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까날리의 콘텐츠를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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