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혼자 남겨질 생각에 먹먹" 출국 D-day..강바오 눈물 보인 이별 [SC리뷰]

김수현 2024.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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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와 이별하는 심경을 전했다.

2일 방송된 SBS '푸바오와 할부지2'에서는 강철원 사육사를 비롯해 푸덕들이 푸바오와 이별을 준비했다.

푸덕들의 또다른 스타이기도 한 강 사육사에 산다라박은 "요즘엔 '바늘과 실'이라는 말대신 '푸바오와 할부지'인 것 같다"라 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그 사이 CNN에 나가기도 했다. 바로 내일 중국행을 앞둔 푸바오, 격리 중인 푸바오를 만날 수 있는 건 이제 강사육사 밖에 없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검역에 들어가면서 밖에 나가고 싶어하기도 하고 지금 판다들의 번식기라 그런 행동들도 보이고 있다"라며 "조금 힘든 시기였는데 푸바오가 워낙 똑순이라 잘 적응하고 있다. 실제로 살이 빠지진 않았는데 팬분들은 걱정하는 마음에 살이 빠져보이나보다"라 근황을 전했다. 푸바오는 여전한 먹성을 자랑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강 사육사는 "먹성도 그래도로 활력도 그대로다"라 했다.

예전에 중국 연수를 다녀왔던 강바오, 그가 할부지가 되기에는 2016년 4월부터 인연이 시작 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입국으로 시작된 인연. 국빈급 환영식 속에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무사히 한국땅을 밟았다. 정식 비자도 받은 특급 판다였다. 강철원 사육사는 "청두 한국 총영사관이 발급한 진짜 비자다. 비자가 목적에 따라 다르게 발급이 되는데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연수 비자'를 받았다"라 설명했다.

2020년 7월 푸바오가 탄생했다. 197g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한주먹도 안되던 뽀시래기에서 금새 폭풍성장했다. 4개월차에 걸음마를 시작해 어맘 껌딱지 시기를 거쳐 418일차에는 46kg에 육박했다.

강 사육사는 "판다들의 행동은 안귀여운 걸 찾기가 힘들다"라며 여전히 눈에서 하트가 쏟아졌다. 아이바오 러바오 못지 않게 고생했던 강 사육사는 "저는 아이바오가 그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안해주더라"라며 농담했다.

어느새 우리에게 너무 친근한 존재가 된 푸바오는 엄연히 야생동물, 강 사육사는 "판다를 비롯해 멸종위기종은 함부로 거래가 불가능하다. 공동연구 목적으로만 나갈 수 있다. 개체 수 문제가 중요한 만큼 번식 가능한 환경이 필수 조건이다. 당연히 성적으로 성숙한 시기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과 만나게 해줘야 한다. 이게 동물 입장에서는 당연히 맞는 거다"라 했다.

86kg에 들어온 아이바오에 푸바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성 성숙이 나타나기 직전인 사춘기 시기였다.

강 사육사는 "저는 푸바오가 좋은 엄마를 만난 덕에 좋은 엄마가 될 것 같다"라며 할아버지답게 푸바오를 아꼈다. 격리 며칠 전 푸바오는 잘 먹고 볼일도 시원하게 봤다. 강 사육사는 "러바오가 저렇게 자는 걸 좋아하는데 푸바오도 저렇게 잔다"라 했다.

좁은 공간에 적응하는 훈련 중이라는 푸바오는 엄마 아이바오가 타고 왔던 박스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엄마의 물건을 물려 받아 돌아가는 푸바오에 강 사육사는 "새걸로 멋지게 만들어줄 수도 있었는데 가는 동안 엄마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 이유를 밝혔다.

푸바오는 강 사육사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애교를 부렸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적응을 위해 중국어로 말을 걸며 놀아줬다. 이별을 준비하는 강 사육사에 모두가 뭉클해졌다. 강 사육사는 "아마 그래도 푸바오는 한국어에 익숙할 거 같다. 낯선 중국어가 들리다가 한국어가 들리면 기억하지 않을까"라 했다.

강 사육사는 "예전에는 제가 나서서 팬들을 위로했다. 우리가 있을 때 최대한 사랑을 해주고 갈 때는 웃으며 응원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이제 날짜가 다가오니까 저도 감정이 격해지고 힘들어진다"라 공감했다.

2021년 1월 4일부터 현재까지 푸바오를 만나러 온 사람은 총 550만 명에 달했다. 푸바오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도 대단했다.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날은 좋아하는 아침 당근과 유채꽃다발로 많은 예쁨을 받았다.

약속된 시간이 모두 흐루고 강 사육사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넸지만 그도 푸바오의 마지막 외출을 가까이에서 한 번 더 조용히 바라봤다. 강 사육사도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에 울었다며 "저날 두 번 울었다. 이 공간에 푸바오가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생각에 공간을 돌아보다 울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고도 팬들이 기다리고 있어 울었다"라 회상했다. 푸바오가 비운 자리는 아이바오가 채우게 됐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를 혼자 남겨두고 와야할 생각에 먹먹하다. 제 마음도 추스려야 할 것 같다"라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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