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 블로커 조재영 토스→미들 블로커 김민재 속공으로 통합우승 4연패 확정… 이 장면 하나로 대한항공의 강함이 설명된다
양팀이 4세트까지 나란히 두 세트를 나눠가진 가운데 맞이한 5세트 역시 초접전으로 치러졌다. 정한용의 시간차로 대한항공은 14-13으로 앞서나가며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듀스 없이 승부를 매조지하기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4세트부터 벤치를 지킨 막심 지갈로프(러시아)를 원포인트 서버로, 전위에 위치한 단신(1m84)인 세터 유광우를 빼고 미들 블로커 조재영을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했다.
막심의 강서브에 정성현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를 레오가 아포짓 신호진에게 이단 토스를 올렸다. 신호진의 오픈 공격은 조재영의 유효 블로킹에 의해 임동혁에게 걷어올려졌다. 전문 세터가 없었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임동혁에게 백어택을 올려줬고, 임동혁의 강타는 곽명우가 받아냈지만, 워낙 공격이 강해 대한항공 코트로 그대로 넘어왔다. 막심의 디그에 이어 이번엔 조재영이 세터 역할을 맡았다. 미들 블로커로 전향하기 전인 신인 시절 세터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조재영은 과거 이력을 살려 의외의 선택을 했다. 조재영이 올린 왼쪽으로 향한 토스를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뛰어 올라 속공으로 연결했다. 전문 세터로 뛴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미들 블로커 조재영의 의외의 선택에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다. 김민재의 속고이 OK금융그룹 코트에 꽂히면서 챔피언결정전은 대한항공의 3전 전승으로 끝이 났다. 그야말로 대한항공다운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안산=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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