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지 않는 소박 감성” 김형석, 하모니카 앨범 이유 [인터뷰]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4.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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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형석. 사진ㅣ 리웨이뮤직앤미디어,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뮤직앤아트컴퍼니
“내 소박한 음악성과 하모니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하모니카가 주는 여린 진솔함, 진정성이 같은 결이라고 느꼈어요.”

작곡가 김형석(57)에게 하모니카는 단순히 소형 악기에 그치지 않았다. 음악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하모니카의 소소함이 주는 울림을 크게 바라봤다. 김형석은 하모니스트 박종성(37)과 함께 하모니카 앨범 ‘그대 다시’를 발매한다. 김형석은 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이번 앨범이 자신의 음악관과 음악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종성은 국내 첫 번째 하모니카 전공자로,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가와 지휘자로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에서 3관왕, 2009년 독일 세계 하모니카 대회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트레몰로 솔로 부문 정상에 자리하며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졌다. 김형석이 그를 주시하고 있던 이유다.

김형석은 박종성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그의 협업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내 곡을 색다른 악기로 표현하게 되면 이전에 없었던 음악적 확장성이 생길거라 생각했다. 하모니카 음악 같은 연주곡들은 가사가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내 음악들도 더 다채로워질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음악들이 엄청 슬픈, 그런 곡들이 아니다. 쉽게 말해 ‘나대지 않는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 느낌 자체가 여린 감성의 곡들이 많은데 하모니카의 소박한 음악성이 같은 결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작곡가 김형석. 사진ㅣ 리웨이뮤직앤미디어,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뮤직앤아트컴퍼니
박종성은 ‘그대, 다시’를 통해 김형석의 인기곡 중 10곡을 엄선해 직접 편곡, 연주로 재탄생시켰다. 가수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비롯해 드라마 삽입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고(故)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 등을 재해석했다.

김형석에게도 박종성의 이같은 도전은 신선했다. 그는 “곡 선곡부터 편곡까지 모두 연주가님에게 맡겼다. 연주가님의 전문성이 있고 하모니카는 추억을 떠올리기에 최적의 악기다. 내가 관여하기보다 좀 더 자유롭게 하모니카의 감정선을 느껴보고 싶었다”며 박종성의 음악성에 믿음을 보였다.

김형석은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을 제작하며 자타공인 히트곡 제조기로 대중에게 진한 추억을 남긴 작곡가다. 그의 전문 분야인 피아노 연주는 자신의 곡들을 더욱 풍요롭고 리스너들의 마음을 휘젓는 중요 요소였다. 그런 그가 하모니카에 바라는, 혹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일까.

김형석은 “하모니카는 전조가 되는 악기다. 곡 안에서 ‘따로 또 같이’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멜로디 라인을 만들 수 있다. 원곡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곡을 연하게, 또는 진하게 만들 수 있는 섬세함이 있다”며 “연주가님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잘 표현해줘서 만족한 앨범이 됐다”고 완성도 높은 박종성의 연주를 치켜세웠다.

국내 가요계는 주류가 된 아이돌 음악부터 다양한 장르로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AI로 만들어진 음원들까지 나오면서 음악 시장은 끝을 모르게 진화하고 있다. 김형석은 “내 주 장르인 발라드 음악에 하모니카를 섞는 것도 내겐 도전이다. 음악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화면서 어떤 걸 잃지 않고 내 색깔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며 “곡 쓰는 자체가 점점 어려워 지는데 이번 하모니카 협업이 내 다음 스텝에 있어서 좋은 영향과 자양분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곡가 김형석. 사진ㅣ 리웨이뮤직앤미디어,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뮤직앤아트컴퍼니
아직 철이 없다고 말하는 김형석. “귀가 잘 들릴 때까지 끝까지 음악을 할 것”이라고 다짐한 김형석은 국내 대중 발라드 음악을 책임져 온 주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명곡들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던 김형석은 이번 하모니카 앨범으로도 대중이 치유와 사랑을 받길 바랐다.

김형석과 박종성의 ‘그대, 다시’ 앨범은 12일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한다. 음반 또한 현재 각종 온라인 음반 판매처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5월 31일 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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