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에 소비자 몰릴까…웃지 못하는 배달대행 업계

이정후 기자 2024. 4. 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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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까지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면서 요기요·쿠팡이츠를 포함한 '빅3'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배달대행 업계는 배달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에 달하는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카드를 알뜰배달에 적용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들어오는 주문 건수가 많은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면 누가 가게배달을 시키겠나"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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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알뜰배달'에 무료 서비스 적용, 이용자 쏠림 전망
가게배달 의존하는 배달대행사…"중소형 업체 힘들 수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배달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까지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면서 요기요·쿠팡이츠를 포함한 '빅3'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높은 배달팁으로 부담을 느꼈던 일반 소비자들은 이들의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배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축인 배달대행 업계는 플랫폼 기업들의 무료배달 경쟁이 달갑지 않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이 자체배달 방식 중 하나인 '알뜰배달'에 무료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용자 쏠림 현상이 예상되면서다.

배달대행업체는 자영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수행하는 '가게배달'로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무료배달 혜택이 없는 가게배달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주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배달을 1일 실시했다. 소비자는 알뜰배달로 1만 5000원 이상의 음식을 주문할 경우 배달 수수료 없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배달대행 업계는 배달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에 달하는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카드를 알뜰배달에 적용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높은 배달 수수료로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알뜰배달 주문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알뜰배달 무료배달 시행 이미지(배달의민족 갈무리)

알뜰배달은 한집배달과 함께 배달의민족이 자사 전문 라이더인 '배민커넥터'를 통해 제공하는 자체배달 서비스, 이른바 배민배달이다. 해당 유형으로 접수된 배달 주문은 배민커넥터만 수행할 수 있다.

반면 배달대행업체들은 전국 각지의 지역 지사들이 직접 확보한 자영업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배달을 수행한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 내의 '가게배달'로 접수된 주문이나 전화로 들어온 주문을 처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배달대행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한 가게배달의 이용률 감소가 전망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결국 배달대행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이어진다.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들어오는 주문 건수가 많은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면 누가 가게배달을 시키겠나"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배달의민족과 제3자물류(3PL) 협력을 추진하는 대형 배달대행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올해 초부터 배달의민족은 배민배달을 수행할 라이더가 부족해지자 바로고·로지올 등 라이더 인프라를 보유한 배달대행업체와 손잡고 '한집배달'에 한정해 배달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배달대행업체들은 한집배달 수행으로 가게배달 이용률 감소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소형 배달대행업체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 업계의 자체배달 파트너사가 아니라서 가게배달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대행업체는 전국에 50여 개가 있으나 전국망을 갖춘 안정적인 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들 중 30~40개는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봉구에서 배달대행을 수행하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행사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배민배과의 경쟁"이라며 "어떤 배달을 이용할지 가맹점주의 결정에 달려 있겠지만 배달대행업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계가 무료배달을 시작하긴 했지만 배달 수수료로 투입하는 금액이 적지 않다"며 "결국 출혈 경쟁, 제 살 깎아 먹기인데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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