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병원, 인턴 임용 등록 143명 중 5명 미만… 포기 속출

박귀빈 기자 2024. 4.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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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지역 대형병원에서 임용을 포기하는 신규 인턴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대형병원 인턴 임용대상자 143명 중 임용 등록이 이뤄진 인턴은 5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근무하려했던 인턴 49명은 임용 등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인하대병원도 인턴 임용대상자 43명 중 1명만 등록했다. 이 밖에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은 각각 23명과 18명을 뽑았지만, 최종적으로 임용 등록자는 1~2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는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인하대병원·인천성모병원을 비롯해 국제성모병원·부평세림병원·인천의료원·인천사랑병원·인천세종병원·나은병원·한길안과병원·인천한림병원 등의 수련병원이 있다.

신규 인턴이란 올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 인턴으로 처음 입사하는 수련의를 말하며, 이는 의대 졸업 후 전공의 1년차 과정에 해당한다. 이 과정이 지나면 레지던트가 된다. 레지던트와 인턴을 모두 합쳐 전공의라고 부른다.

앞서 인천 대형병원들은 지난 1월 전반기 인턴 모집을 마쳤다. 현재 임용 등록을 마친 신규 인턴들은 현장에 투입해 수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는 전체 인턴의 2∼3% 수준에 그친다.

올해 인턴 합격자들이 상반기에 수련을 받으려면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해야 한다.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을 시 올해 상반기 인턴 수련은 불가능하며,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수련을 다시 신청해야 한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인턴 수련이 늦어지는 만큼 의료인 배출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전공의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신규 인턴 충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이 확산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수들의 사직이나 개원의 진료 축소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병원들과 소통하고,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지역 대형병원의 전공의 중 아직 추가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의 대형병원 전공의 540명 중 365명(67.5%)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교수들의 집단사직 및 개원의 진료 축소 등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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