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아파트에 수백명씩 모인다…재건축 ‘첫 타자’ 뜨거운 경쟁
분당 양지·파크타운·상록·한솔
주민들 대상 설명회 잇따라 열어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노후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선도지구를 뽑는 평가 기준 중 하나가 주민 참여도”라며 “재건축에 대한 주민 관심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겠다고 판단한 단지들이 많다. 요즘 주말마다 동네 큰 강당에 주민 수백 명을 모으고 재건축 설명회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며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격인 분당의 노후 단지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선도지구를 뽑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이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선도지구란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를 앞으로 어떻게 재건축할지 보여주는 일종의 시범 사업지구다. 각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에 돌입하는 단지로, 주민들 관심이 집중돼있는 사안이다. 워낙 단지수가 많아 사업 장기화가 불가피 한데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빠른 주택 가치상승을 이룰 수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분당의 공동주택은 무려 239개 단지에 달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선도지구가 되면 가장 먼저 랜드마크로 우뚝 설테고 이는 가격 선점 효과를 낼 것”이라며 “쉽게 말해 샘플 단지인 만큼 정부에서도 잘되도록 혜택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특별법에는 선도지구의 선정 기준을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모범사례 확산 가능성, 대규모 이주 수요 등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권고하기도 한다. 보다 구체적인 기준은 6월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수인분당선 수내역 역세권인 양지마을 재건축추진준비위도 오는 6일 재건축 설명회를 연다. 양지마을에선 금호1·청구2·금호한양3·5,한양5단지 등 4392가구가 모여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 위원회 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백현 마이스(MICE) 개발 사업도 예정돼 있다. 우리 단지와 연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곡산이 가까운 한솔1·2·3단지도 오는 13일 두 번째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곳은 단지 안에 학교가 없고 상가가 적어 갈등 요소가 적은 게 특징이다. 오는 20일에는 정자일로 5개 단지(임광보성·한라3·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가 설명회를 연다. 수인분당선·신분당선이 지나는 정자역과 미금역 사이에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마찬가지로 미금역 역세권인 까치1·2단지와 하얀주공5단지도 이달 말 통합 재건축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까치1·2·5단지는 현황 용적률이 150% 이하로 낮아 사업성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까치1단지 주민은 “재건축 이후 가구 수가 많이 늘기 때문에 다른 단지 정비사업으로 인한 전세난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분당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서현동 시범단지도 지난달 7769가구 대규모로 재건축에 대한 비전을 내놨다. 정자동 상록우성도 인근 상록라이프와 통합 재건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박 교수는 “원래 서현역·수내역 주변 단지가 분당의 맹주로 꼽혔는데, 신분당선이 개통되고 나서 정자역 인근 단지도 떠올랐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성남역이 개통되며 경강선으로 연결된 이매역 주변도 개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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