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해줄 게 많지 않겠나” “김병욱, 지역 현안 잘 챙겨와”

노지원 기자 2024. 4. 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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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겨레가 만난 4·10 총선 경기 성남분당을 유권자들은 후보 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보는 듯했다.

이 지역에서 재선한 김병욱 후보는 대표적인 친명 인사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인 김은혜 후보는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 출신이다.

유권자들은 8년 동안 터를 다진 김병욱 후보와 옆 동네(분당갑)에서 옮겨온 유명인 김은혜 후보를 두고 '번뇌'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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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1일 오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병욱이라는 사람만 보면 이번에도 표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근데 자꾸 이재명 얼굴이 겹쳐서 괴롭습니다.”(한아무개씨·62·정자동)

“유명한데, 김은혜 후보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만 떠올라요. 윤석열 대통령 비호에 앞장서는 정권의 얼굴이고, 입 아닌가요?”(김명선씨·36·정자동)

지난 1일 한겨레가 만난 4·10 총선 경기 성남분당을 유권자들은 후보 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보는 듯했다. 이 지역에서 재선한 김병욱 후보는 대표적인 친명 인사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인 김은혜 후보는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 출신이다.

유권자들은 8년 동안 터를 다진 김병욱 후보와 옆 동네(분당갑)에서 옮겨온 유명인 김은혜 후보를 두고 ‘번뇌’ 중이었다. 김은혜 후보는 21대 총선 때 분당갑에서 당선됐지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김병욱 후보가 지역구를 잘 챙겼다고 평가했다. 분당은 다른 경기도 지역보다 소득 수준이 높고 보수색이 강하지만 김병욱 후보의 바지런함이 통했던 것이다. 유권자들은 “김 의원은 발로 뛰고 어딜 가든 보이고, 섬세하고 실용적이다”(이아무개씨·65·분당을 30년 거주), “미금역 신분당선 개통처럼 보이는 게 있으니 티가 난다”(금호행복시장 상인 ㄱ씨)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을 최근 총선 결과

그러나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에 대통령 홍보수석을 지내 지명도가 높은 김은혜 후보를 주목하는 유권자 역시 많았다. 과거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한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한 류아무개(51)씨는 ‘조국 사태’와 이재명 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자기들은 위선을 떨면서 우리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사람들은 쓰레기, 적폐 취급을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윤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라는 점을 평가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초림초 앞에서 만난 이아무개(46·수내동 10년 거주)씨는 “힘 있는 여당 정치인이니 우리 동네에 해줄 게 더 많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만으로는 후보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월16~17일 리서치뷰의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 김병욱 후보 지지율은 49.4%, 김은혜 후보는 44.3%로 나타났다. 3월18~20일 한국리서치의 무작위 전화면접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 42%, 김병욱 후보 4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각 후보 캠프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했다. 김병욱 후보 쪽은 “막상막하다. 실제 만나면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도 많지만, 워낙 바닥 민심이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 쪽은 “과거 보수의 텃밭이라고 일컬어지던 곳인데 김 의원이 재선한 8년 동안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위축됐다. 힘 있는 여당 후보 프리미엄이 작동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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