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롯데쇼핑, 임원 쥐꼬리 상여… ‘적자’ 이마트, 정용진 일가엔 98억

박은서 2024. 4. 3. 0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는 등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미등기임원인 총수보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들에게 적은 보너스를 지급해 '박한 상여'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쇼핑 등기임원들의 상여금은 미등기임원인 총수는 물론 타 유통업체의 상여에 비해서도 비교적 낮은 금액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5000억 흑자 기록에도
미등기 임원진 ‘박한 상여’ 논란
신동빈 회장은 3배 넘게 받아가
이마트, 지난해 첫 적자 위기 속
오너家 3인 ‘과도한 보상’ 눈총
“시장·구성원 공감할 처방 필요”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는 등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미등기임원인 총수보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들에게 적은 보너스를 지급해 ‘박한 상여’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유통 강자인 이마트는 실적 악화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상황임에도 오너 일가가 100억원에 가까운 과도한 보상을 받아 눈총을 받고 있다.

2일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미등기임원으로 있는 롯데쇼핑에서 급여 15억 9000만원과는 별도로 상여 3억 1000만원을 받았다. 상여란 회사 매출과 이익에 기여한 성과에 대해 받는 소위 ‘보너스’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반면 등기임원인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사업부장(사장)은 상여로 1억 100만원을 받았고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부사장)은 4010만원을 받았다. 같은 등기임원인 강성현 할인점사업부장(부사장)은 상여를 받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소비 침체 속에서도 전년(3862억원)보다 31.6% 증가한 50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쇼핑 등기임원들의 상여금은 미등기임원인 총수는 물론 타 유통업체의 상여에 비해서도 비교적 낮은 금액이다.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상여로 5억 9100만원을, 손영식 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7억 2500만원을 받았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1억 9000만원을 받았다.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이사회에서 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고 법적 책임을 진다. 롯데쇼핑 미등기임원인 신 회장이 다른 쇼핑 등기임원에 비해 3배나 높게 받는 데 대한 합리적인 설명은 없다. 등기이사 보수는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고 비등기이사 보수는 고용된 대표이사가 정하는 사항인데, 고용된 전문경영인으로서는 미등기 총수가 달라는 대로 보수를 안 주기도 어렵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급여 19억 8200만원과 상여 17억 1700만원 등 모두 36억 9900만원을 받았다. 2022년에 받은 36억 1500만원(급여 19억 4000만원, 상여 16억 7500만원)보다 2.3% 증가했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도 이마트에서 30억 6500만원씩 수령했다. 오너 일가 3인이 받은 보수 총액이 총 98억 2900만원에 이른다. 세 사람 모두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이다.

이마트는 산정 기준과 방법에 대해 “직위, 위임 업무의 성격 및 수행 결과, 회사 기여도 등을 고려해 연봉을 산정한다”며 상여에 대해서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별도 기준) 매출액 15조 1419억원과 영업이익 1880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 따졌을 때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를 낸 상태이다. 지난달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지난해 악화된 실적과 희망퇴직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보수 책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정식으로 등기이사에 등록해 책임경영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은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