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농지 타작물 재배 느는데 염해 대책은 감감

지유리 기자 2024. 4.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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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농지 내 타작물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정부의 쌀 생산조절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한편, 간척농지의 고염도·배수불량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매년 간척농지의 화학적 특성, 관개용수 수질 현황, 작물별 재배면적 등을 조사한다.

임대 간척농지 가운데 타작물 재배면적은 2020년 이후 감소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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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간척농지 실태조사
정부 전략작물직불 추진 영향
벼 57.6%…조사료 등 42.4%
토양 부적합, 생육 피해 우려
“시간 지나면서 개선” 의견도
게티이미지뱅크

간척농지 내 타작물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정부의 쌀 생산조절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한편, 간척농지의 고염도·배수불량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23년 간척농지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정부는 매년 간척농지의 화학적 특성, 관개용수 수질 현황, 작물별 재배면적 등을 조사한다.

2023년 농업법인 297곳이 임차한 간척농지 11개 지구 1만1526㏊ 가운데 수도작(벼) 재배면적은 6641㏊로, 전체의 57.6%로 집계됐다. 조사료·논콩·가루쌀 등 타작물 재배면적은 전년(3914㏊) 대비 971㏊ 증가한 4885㏊(42.4%)로 조사됐다. 임대 간척농지 가운데 타작물 재배면적은 2020년 이후 감소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쌀 생산량을 감축하고자 벼 이외 타작물 등에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를 적극 추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간척농지의 토양 상태가 타작물 생산에 적합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척농지의 평균 토양 염도는 1m당 8.2dS(데시지멘스)다. 전문가들은 염도가 1m당 4∼8dS면 염해에 강한 벼를 제외하고 생육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개용수 염도도 영농에 불리한 편이다. 충남 태안 이원지구와 전남 고흥지구의 담수호 염도(1㎝ 기준)는 각각 6492(마이크로지멘스)·3682로, 생육 피해가 예상되는 3000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해·배수불량으로 타작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관한 정부 대책은 전무한 수준이다. 명확한 피해 실정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피해면적만 산정할 뿐 생산량 변동이나 피해 원인을 조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해·배수불량·자연해 등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지 않으니, 그에 따른 예방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는 간척지 임대농가 가운데 영농활동에 피해를 본 경우 임대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한편 간척지 토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된다는 의견도 있다. 충남 서산의 간척지에서 가루쌀과 조사료를 재배하는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 대표는 “3∼4년 전만 해도 염해로 생산량이 나빴는데, 최근 1∼2년 사이 안정된 상태”라며 “간척지가 20년 이상 지나면 토양 조건이 상당 부분 개선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토질 개선보다는 간척지마다 적합한 작물과 그에 맞는 맞춤형 재배 기술 보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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