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0만 경기청년표, 막판 ‘갬성 선거’에 달렸다

경기일보 2024. 4.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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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를 구분하는 연령은 다양하다. 19세를 출발로 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상한선이 34세, 39세 등으로 나뉜다. 청년 정책을 추진하는 행정의 영향이다. 정책의 성격, 예산, 여건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의 청년은 청년기본법상 기준(19~34세)으로 본다. 경기도에서는 이 유권자가 270만명 정도다. 경기도 전체 유권자의 20% 정도다. 이 표심이 유동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와 같이 일방적 진보·민주 지지세가 옅어졌다고 한다.

최근 극명히 드러난 구획점이 조국혁신당 등장이다. 창당 이래 큰 약진을 보인다. 그런데 유독 20대 지지율만 저조하다. 4% 정도에 머물고 있고, 낮을 때는 0%까지 있었다. 민주당조차 ‘조국발 20대 역풍’을 경계할 정도다. “MZ세대의 표심은 전혀 모르겠다”(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청년 표심이 여권 지지로 돌아섰다는 확증은 없다. 세대를 대표하는 여론이 없는 상태이거나 정치적 무관심에 머물고 있는 듯 보인다.

각 당이 진즉부터 뿌린 청년 공약은 많다. 국민의힘은 임대주택 확대, 단기숙소 지원, 청년 특화 주택 공급, 청년 도약계좌 등을 내놨다. 민주당은 청년 창업가·농업인 육성, 신혼 맞춤 주거, 행복 기숙사, 국립대 반값 등록금 등을 공약했다. 서로 내용 있고 실현 가능성 높다며 홍보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대동 소이한 공약 외에 어느 정당이 더 호감을 줄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청년들의 감성에 좀 더 호소하라고 주문한다.

‘갬성’이라는 말이 있다. 청년들의 언어다. 네이버 국어사전은 ‘감성(Emotional)의 변형된 말’로 푼다. 좀 더 살피면 ‘개인의 감성’의 줄임말이다. 선거에 대입한다면 ‘갬성’에 호소하는 선거 운동을 일컫는다. 언택트 선거였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등장했다. 코믹한 자가 격리(우상호), 틱톡에서 무용하기(박영선), 젊은 자녀 응원 영상(오세훈) 등 많았다. 코로나로 접촉 선거가 제한된 상태였다. 불가피하게 등장했지만 청년 반응은 좋았다.

이번 22대 총선은 전례 없이 팍팍하다. ‘갬성 운동’이 끼어들 여지가 그만큼 적다. 반면 젊은 표심은 대단히 유동적이다. ‘갬성 선거’의 가치는 더 커졌다. 여기에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둔 막판이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젊은층 공략이 여야에 절실하다. 중앙당 차원의 ‘대청년 호소’, 정당 대표의 ‘형님 리더십 발휘’, 10대 대표의 ‘젊은 선동 방송’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갬성 선거’가 전부는 아니지만 270만 청년을 향한 막판 구애로 나쁘지 않다.

야권은 집 나간 청년을 불러야 한다. 여권은 떠도는 청년을 초대해야 한다. 더 절실한 쪽이 집어들게 될 ‘갬성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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