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프로배구 사상 첫 통합 4연패+V5…정지석 챔프전 MVP(종합)

OK금융그룹 꺾고 3연승으로 마쳐
정지석 22표 받아 동료들 제치고 챔프전 MVP

2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산=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로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겼다.

안방서 2연승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3연승을 기록,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0-21시즌부터는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달성했다.

이전까지 삼성화재가 2011-12시즌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통합 4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교체로 들어간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8점(공격 성공률 64%)을 냈고, 정지석도 18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챔프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22표를 받아 임동혁(4표), 막심(3표), 곽승석, 한선수(이상 1표)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2020-21시즌 챔프전 MVP를 받았던 정지석은 개인 통산 2번째로 챔프전을 가장 빛낸 별이 됐다.

2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성공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반면 OK는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등 33점을 냈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끝내고자 했던 대한항공은 1세트 막판 강한 집중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2-21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상대 레오의 스파이크와 범실 등으로 인해 22-24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은 강했다. 막심이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과 디그에 이은 곽승석의 스파이크로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막심의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25-25에서 막심의 연속 백어택이 터지면서 중요했던 첫 세트를 따냈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22-21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상대 레오의 스파이크와 범실 등으로 인해 22-24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은 강했다. 해결사 막심이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과 디그에 이은 곽승석의 스파이크로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막심의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5-25에서 막심의 연속 백어택이 터지면서 중요했던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OK도 곧바로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이날 송희채 대신 깜짝 선발로 나온 박성진의 화력이 터졌고, 에이스 레오가 연달아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안산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OK는 20-10까지 달아났고,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레오의 화력이 폭발했다. 레오는 승부처였던 3세트에만 8득점, 공격 성공률 80%로 펄펄 날았다.

상대가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22-21까지 추격했으나 OK는 침착하게 맞섰고, 신호진의 공격과 레오의 백어택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레오는 3세트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그융그룹 레오가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그러나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들어 외인을 빼고 아포짓 임동혁과 세터 유광우를 선발로 내보낸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임동혁의 좌우 쌍포로 공기를 바꿨다.

대한항공은 승부처마다 임동혁의 스파이크가 터지며 18-14까지 달아났다. 임동혁의 오픈과 블로킹을 묶어 22-16으로 스코어를 벌린 항공은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초반 OK 레오의 서브에 고전하며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서서히 추격했다. 항공은 3-5에서 임동혁의 퀵오픈과 유광우의 블로킹으로 5-5 균형을 맞췄다.

살얼음판 승부 속에 마지막 집중력에서 항공이 앞섰다. 신호진의 스파이크를 정지석이 막아내며 10-9, 첫 역전에 성공한 항공은 중요할 때마다 임동혁의 스파이크가 터졌다.

대한항공은 매치 포인트에서 기습적인 김민재의 속공으로 챔피언 포인트를 완성했다. 코트 위에 세터가 없었지만, 과거 세터를 봤던 미들블로커 조재영의 깜짝 패스가 통하며 포효했다.

2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