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원 "'밤피꽃',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연기 열정 더 뜨거워져"

모신정 기자 2024. 4.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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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서 종사관 박수호 역 열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이종원은 지난 2월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종사관 박수호 역을 열연하며 방송가에서 활짝 피어올랐다. 

MBC 드라마 '금수저'에 이어 두 번째로 나선 주연작이자 첫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인 '밤에 피는 꽃'이 7.9%의 시청률로 시작해 대부분의 방송 기간동안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종영일인 2월 17일 방송은 18.4%의 시청률로 MBC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년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종원은 극중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이종원을 만났다. 드라마를 통해 보여졌던 카리스마와 강한 남성적 면모는 살짝 내려놓고 사람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이 드러나 보였다. 명실상부한 주연작이자 사극 첫 도전작이 큰 성과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송됐기에 무척 신나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참 방송 중일 때는 잘 몰랐는데 지인 분들이 '우리 어머니가 네 팬'이라며 이야기해 주시더라고요. 부모님과 동네 식당에 식사하러 갔을 때 사장님께서 알아봐주시는 모습에서도 인기를 느꼈어요. 저희 드라마를 얼마나 사랑해주셨는지 실감나더라고요."

첫 사극을 대하며 이종원이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임했는지는 그가 상투를 틀기 위해 수개월 간 장발 헤어로 지낸 것을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종원은 헤어 관련 에피소드에 대해 "처음부터 수호 역을 위해 머리를 길렀다. 장태유 감독님께 조언을 여쭸더니 '너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머리를 계속 길렀고 정석대로 하고 싶었다. 시청자분들 반응을 보니 한복의 디테일이나 제가 헤어를 일부러 길러서 상투를 트는 것도 다 알아봐주시더라. 이런 노력을 알아봐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이 "롱헤어를 관리하는 건 쉽지 않다. 머릿결도 좋게 관리하려고 헤어로션이나 에센스 등도 바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긴머리 스타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화보도 찍고 광고도 찍어보니 제 새로운 매력도 알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여화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내는 수호가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모은 것에는 그의 중저음 보이스도 큰 몫을 했다. 이종원은 사극에 첫 도전하며 말투나 목소리에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수호의 캐릭터는 말투가 단단했다. 목소리는 낮지만 멀리 나가는 목소리 톤을 내기 위해 연습을 했다. 장태유 감독님과 연습도 많이 했다. 눈빛 연기도 중요했지만 목소리가 더 중요했다. '금수저'때보다 확실히 목소리 연구도 더 많이 하고 신경을 썼다. 수호가 매력있게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목소리가 포인트였던 것 같다. 특히 장태유 감독님은 사극을 많이 연출하신 분이어서 수호의 말투나 사극 톤 표현에 큰 도움을 주셨다. 직접 시연도 많이 해주셨다"며 미소지었다. 

좌의정 댁 맏며느리이자 15년차 수절과부이지만 밤이면 복면을 쓴 채 가난한 자와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여화와의 밀당 로맨스는 '밤에 피는 꽃' 기록적인 시청률로 금토드라마 1위를 고수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종원은 이하늬와의 호흡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한 드라마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건 처음이었어요. 이하늬 선배님과 함께 이 큰 드라마를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큰 무게로 다가온 적도 있었죠. 하지만 하늬 선배님이 정말 큰 지지를 보내주셨고 도움을 주셨어요. 현장에서 기댈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었죠. 연기적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하늬 선배님은 리더십을 가지고 계세요. 주인공이라는 사람이 가져야할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이해하고 계시죠.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도 현장에서 전혀 티내지 않고 하신 적도 있어요. 하늬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제가 가진 부담감과 책임감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사극적 톤을 잡는다거나 제가 사극에서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이나 승마 등을 연마할 때도 책임감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이하늬는 상대역인 이종원의 멜로 눈빛에 대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당시 '멜로의 눈빛을 가졌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멜로 드라마 상대역이자 대선배인 이하늬의 칭찬을 직접 들은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하늬 선배님이 그런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나에게 이런 눈빛이 있었나' 싶었어요. 수호를 통해서 저에 대해 새로 발견했다고 할까요. '나에게도 이런 눈빛이 있었구나' 했죠. 수호와 여화의 극중 로맨스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처럼 함께 손도 잡고 팔짱도 끼면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저희 드라마만의 아련함과 간절함이 큰 로맨스였기에 눈빛으로 많은 걸 표현해야 했어요. 그래서 눈빛 만으로 애절함을 더 표현했죠."  

이종원은 이기적인 외모에 능력까지 출중해 무과 장원을 차지하고 검술 실력까지 뛰어난 금위영 종사관 수호에 대해 성격은 단단하고 고지식하지만 여화를 만나며 애교넘치는 직진 연하남으로 변모하는 모습으로 그려내려고 디자인했다. 

"수호의 사회적 위치나 수절과부 여화의 처지 때문에 무작정 직진할 수는 없지만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해도 은근슬쩍 간질간질한 애교를 선보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여화로 인해 단단함이 깨지고 술에 취해 난동도 부리고 사랑 때문에 질투도 하고 귀여워질 수 있는 모습도 보이려 했죠. 액션 연기나 사극 연기 뿐만 아니라 한 여자에게 빠진 남자의 모습에 대해서도 시청자분들이 많이 감정이입해 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15년간 죽은 줄 알았던 여화의 남편 석정 역 오의식의 7회 등장은 드라마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었고 오의식과 호흡을 이룬 이종원에게도 큰 배움을 안겼다. 여화를 둘러 싼 석정과 수호의 삼각 관계 에피소드는 극의 긴장감을 낮추고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전했다. 

"오의식 선배님이 중간에 투입되시면서 현장 분위기가 화사해졌어요. '촬영할 때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장이 화기애애해졌죠. 슛이 들어가기 전에는 다들 웃고 장난을 치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어요. 의식 선배님이 석정의 엉뚱함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를 구상해오셔서 리액션할 때 많은 걸 배웠어요. 어디까지 리액션을 해도 되는지 연기톤을 배웠죠. '금수저' 때는 최원영 선배님이 제 아버지로 나오셨는데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매번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아들 역이라고 하나하나 챙겨주셨죠. 이번에 수호의 형님 윤학 역을 연기하신 이기우 선배님도 친동생대하듯 절 대해주셨어요. 저도 키가 184cm라 적은 편이 아닌데 형님과 9cm가량 차이가 나서 항상 올려다보며 간절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이기우 선배님이 음악도 좋아하시고 여행이나 강아지도 좋아하시는데 저와 공통점이 많아서 촬영이 끝나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죠."(웃음)

'밤에 피는 꽃'은 배우 이종원에게 수많은 타이틀을 새롭게 선사해준 드라마다. 첫 주연이자 첫 사극이라는 고난이도의 관문 앞에서 이종원은 보란듯이 감성 깊은 연기력과 순수한 열정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입증했다.  

"제 이름 앞에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드라마죠. '밤에 피는 꽃'은 첫 사극, 첫 단독 주연, 첫 액션, 첫 로맨스, 첫 코메디 등 저에게 새로운 타이틀을 너무 많이 준 드라마예요. 주연배우가 한 작품에서 어떤 힘을 가지고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배웠고요. '밤에 피는 꽃'은 너무 특별한 드라마여서 인간 이종원으로서 평소 즐기던 사진 같은 취미라던가 하는 것들은 일단 전부 한켠으로 치웠어요. 단독 주연이라는 자리에 올라보니 큰 책임감도 느껴지고 배우라는 직업에 열정이 더 많이 생겨요. 제 가능성도 많이 느끼고 자신감도 생겼고요. 지금은 열정만큼 욕심도 큽니다.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했고 운도 좋고 결과도 잘 나왔어요.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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