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서 기선 제압"…與도 독려, 역대급 투표율 예고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4. 4.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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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이틀간 사전투표
민주당 "투표율 높을수록 유리"
소극적이던 국힘도 적극 호소
고령층 유권자 비율 높아 기대
가까운 투표소 어디든 가면 돼
투표함 CCTV 공개·수검표 등
선관위, 음모론 확산 방지나서

4·10 총선 사전투표일(4월 5~6일)을 이틀 앞두고 여야가 모두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아야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종 투표율 65%'를 총선 승리의 조건으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 출범식을 하고 "사전투표로 민생경제 회복하자" "사전투표로 물가폭등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2일부터는 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온라인에서 사전투표 인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청장년층이 사전투표를 선호한다는 통계가 많다"며 "민주당이 큰 승리를 거둔 21대 총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26.7%를 기록해 20대 총선(12.2%)보다 크게 높았다"고 말했다.

과거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도 이번 총선에서는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선거부터는 우리가 수검표를 병행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그러니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라"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한 뒤 일부 보수 강성 지지층이 제기한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과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계수기만으로 투표용지를 계수하던 방식을 변경해 수검표 방식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의 CCTV를 시도 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공개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추천한 참관인, 경찰공무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투표 과정을 지켜보기 때문에 선거의 투명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100% 확신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사전투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과거 사전투표와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사전투표 시기와 장소는.

A. 사전투표는 오는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국 3565곳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된다. 사전투표는 자신의 주소지 등과 관계없이 가장 가깝거나 편리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Q. 사전투표 방법은.

A.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에서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사전투표소는 해당 선거구에 주소지를 둔 관내 유권자와 그 밖의 관외 유권자 구역이 구분돼 있다. 관외 유권자의 경우 관할 시군구로 투표용지를 이송하기 위해 주소 라벨이 부착된 회송용 우편봉투도 함께 받는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기에 손도장을 찍거나 서명한 뒤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Q. 투표용지는 총 몇 장을 받나.

A. 지역구와 비례정당 투표용지 등 총 2장이다. 유권자는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한 명의 후보자를, 비례대표 용지에서 하나의 정당을 기표하면 된다.

이번 선거는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선거제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은 의석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이에 비례대표 용지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각각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로 정당명이 적힌다. 이번 비례대표 용지에는 총 38개 정당이 표기돼 길이가 51.7㎝에 달한다.

Q. 사전투표 종료 후 투표함은 어떻게 보관되나.

A. 투표관리관과 투표참관인이 특수봉인에 서명한 뒤 투표함을 봉인한다. 이후 사전투표관리관은 투표참관인· 정복을 한 경찰공무원과 동반해 투표함을 관할 시군구 선관위로 이송한다. 시군구 선관위는 정당 추천 위원 참여하에 투표함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입을 통제하고 폐쇄회로(CC)TV 등 보안시스템이 구축된 장소에 투표함을 보관한다. 투표함은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간 이후에 개표참관인, 정당 추천 위원, 경찰공무원 동반하에 개표소로 옮겨진다.

Q. 사전투표와 관련해 각종 의혹도 제기됐는데.

A.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제기한다. '이미 사전투표를 한 사람이 선거 당일 중복투표가 가능하다'거나 '사전투표함 바꿔치기가 가능하다'는 등의 주장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사전투표를 하면 통합선거인명부에 투표 이력이 기록돼 중복투표가 불가능하다. 또 사전투표함은 이송 과정에 투·개표 참관인과 경찰공무원이 동반하고 이후 보안시스템이 구축된 장소에 보관돼 누군가 바꿔치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Q. 과거 사전투표 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A. 사전투표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12.19%였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26.69%로 2배 이상 높아졌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사전선거 투표율이 36%를 넘어섰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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