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폭풍질주처럼, ‘ML의 두 한화’도 달린다···디트로이트·피츠버그, 개막 후 4연승·5연승 무패 질주 ‘돌풍’

윤은용 기자 2024. 4. 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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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수들이 2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0으로 승리해 개막 4연승을 질주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들이 2일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개막 5연승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워싱턴 D.C |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의 두 한화 이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개막전부터 거침없는 연승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2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 5-0으로 이겼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개막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던 디트로이트는 이어진 메츠 원정 1차전까지 제압하면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디트로이트가 개막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나, ‘개막 원정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디트로이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기간 딱 한 번 5할 승률을 달성했을 뿐, 지구 꼴찌도 4번이나 했다. 2019년에는 47승114패 승률 0.292로 구단 사상 첫 3할 승률 미만이라는 치욕의 역사까지 만들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카슨 켈리(오른쪽)가 2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쐐기를 박는 스리런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물론 영광의 역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끌던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했고, 저스틴 벌랜더가 마운드를 이끌고 미겔 카브레라가 타선의 중심이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재정상황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투자를 했던 마이클 일리치 구단주가 2017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 속도가 빨라졌다.

그런데 지난해 78승84패로 달라질 기미를 보이더니, 올해 드디어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특히 마운드가 달라졌다. 4연승 기간 2번이나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9일 개막전에서는 선발 타릭 스쿠발의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에 불펜이 1이닝씩 끊어 던지며 화이트삭스의 공격을 막아냈고, 31일 경기에서는 선발 마에다 겐타가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등장한 투수들이 화이트삭스의 공격을 역시 무득점으로 막았다. 이어 전날 경기에서도 단 2점만 내줬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메츠 선발 션 마네아(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와 메츠 불펜 투수들에게 꽁꽁 틀어막혀 9회까지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 리스 올슨(5.2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앞세운 디트로이트 또한 9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팽팽히 맞섰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초에 드디어 깨졌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한 가운데 라일리 그린의 1루 땅볼과 마크 칸하의 몸맞는공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디트로이트는 다음 타자 콜트 키스가 2루수 쪽 땅볼을 쳤지만, 메츠 2루수 조이 웬들이 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디트로이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오 우르셀라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하비에르 바에스의 희생플라이와 카슨 켈리의 스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같은날 피츠버그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8-4로 이겨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디트로이트처럼 피츠버그 역시 원정에서만 이긴 ‘개막 원정 5연승’이다. 피츠버그가 개막 5연승을 질주한 것은 창단 이후 6번째이자 1983년 이후 41년 만이다.

앞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개막 4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피츠버그는 이날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선발 마르코 곤살레스가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초반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경기 중반 불펜진이 잠시 흔들리며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 3점, 9회 2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지난해 텍사스 우승 멤버였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 자리를 뺏겼던 아롤디스 채프먼이 9회말 2사 뒤 등판해 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8-4 승리를 지켰다.

디트로이트가 그랬듯 피츠버그 역시 오랜기간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약팀이었다. 배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2년을 끝으로 20년 동안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다가 강정호가 뛰던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 굴욕의 역사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7시즌 동안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순위에서 4위를 넘지 못했고, 3차례나 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투수 마르코 곤살레스가 2일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 D.C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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