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 교수에 개원의까지 '오프'… 비상 걸린 약국가

최다인 기자 2024. 4. 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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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이 확산되면서, 약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들이 진료 축소에 돌입함에 따라 수련병원의 처방 의존도가 높은 문전 약국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전날(1일)부터 개원의까지 가세, 동네 약국들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주요 수련병원 4곳은 지난 2월 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진료를 축소 운영함에 따라 약제 처방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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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수술·입원 환자 감소로 수련병원 내 약제처방 20-30% 감소
문전약국들 처방 2-30% 감소, 장기화 전망에 한숨
개원의 진료 축소 현실화에 동네 약국도 '초긴장' 상태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문전약국에서 2일 오전 한 시민이 처방 약품 조제를 기다리고 있다. 최다인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이 확산되면서, 약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들이 진료 축소에 돌입함에 따라 수련병원의 처방 의존도가 높은 문전 약국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전날(1일)부터 개원의까지 가세, 동네 약국들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의약계는 현 사태가 한달 이상 지속될 시 적자 운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주요 수련병원 4곳은 지난 2월 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진료를 축소 운영함에 따라 약제 처방도 급감했다.

충남대병원은 외래 20%, 입원 30%, 수술 진료를 50%까지 줄이면서 처방전 건수도 30% 감소했다.

건양대병원도 입원·수술 진료를 30% 축소, 처방 건수도 같은 폭으로 줄었으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모든 진료가 20-30% 줄어들면서, 처방 건수도 30% 감소했다.

대전을지대병원도 외래·입원 20%, 수술 40% 씩 각각 줄이면서 처방을 내리는 횟수가 자연스레 줄었다.

특히 이 중 최근 교수진 근무시간 재조정에 나선 충남·건양대병원은 외래와 수술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 충남대병원은 지난 주부터 예약돼 있는 환자 외에 신규 환자에 대한 수술을 받지 않는 식으로 근무시간을 줄였다.

건양대병원 교수진들도 24시간 연속근무 후 낮 근무를 쉬는 식으로, 근무시간 단축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련병원에 높은 처방 의존도를 가진 문전약국가에 찬바람이 불었다.

약품 조제 건수가 한달 전 보다 20% 떨어지는 가 하면, 장기 처방이 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

대전을지대병원 앞에서 문전 약국을 운영 중인 김모(65) 씨는 "병원에 환자가 줄면서, 조제 건수도 20%씩 줄었을 뿐만 아니라, 장기 처방률이 늘었다"며 "환자를 볼 의사가 부족해 한달치 약을 6개월치로 늘려 처방해주는 것인데, 이런 상황이 지속될 시 적자 운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개원의들까지 주 40시간 진료 축소에 나서면서, 동네병원들도 불안감이 커졌다. 아직 수련병원처럼 단체행동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주말·야간 진료를 축소하게 되면, 그 만큼 약국을 찾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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