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테니스장 설치?…청소년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세요”

임충식 기자 2024. 4. 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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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테니스장 설치, 즉각 중단하라."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자몽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전북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이 옛 월명초등학교 운동장에 갑자기 테니스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해왔다. 이 같은 결정으로 전북 유일의 청소년자치공간인 자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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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자몽지키기대책위 “테니스장 설치 중단을”
전북교육청 “테니스 선수들의 안정적 운동 공간 필요하다고 판단”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자몽지키기공동대책위가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옛 월명초 운동장에 테니스장 설치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청소년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테니스장 설치, 즉각 중단하라.”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자몽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전북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이 옛 월명초등학교 운동장에 갑자기 테니스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해왔다. 이 같은 결정으로 전북 유일의 청소년자치공간인 자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을 포함해 전북교육연대, 전북혁신교육네트워크, 전북실천교육교사모임 등 15개 교육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대책위는 "군산지역의 자랑이었던 청소년 공간 자몽이 지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지난 26일, 자몽 운동장 한 가운데 테니스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면서 "운동장의 60% 이상의 면적에 테니스장을 설치하게 되면 자몽 청소년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명실상부한 전북 유일의 청소년 자치배움터이자, 군산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청소년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테니스장 설치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니스설치 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난 2022년 11월, 자몽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서거석 교육감은 ‘공연장과 생태 정원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교육청은 이러한 약속을 무시하고 테니스장을 설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자몽을 운영하는 마을 교사들이나 파견교사들과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정 전북자치도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대책위는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A 도의원이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면담한 직후에 이런 입장 변화가 이뤄졌다”면서 “A 도의원의 민원을 교육감이 받아들이며 운동장 용도가 급선회한 것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엘리트 테니스 선수를 위한 테니스장이 필요하다는 군산 테니스협회의 요청과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특정 의원의 요구에 따라 갑자기 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학생들은 자몽, 융복합미래교육센터 등을 이용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다목적 체육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면서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몽은 지난 2020년 6월 개관한 군산지역 청소년자치배움터로, 옛 월명초 건물에 위치해 있다. 자몽은 청소년이 만든,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공간이라는 설립 취지와 운영철학 실현을 위해 그 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연평균 수천명의 청소년들이 직집 기획한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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