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퍼드대 21년만에 총장선거...갑자기 “현직 정치인은 안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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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이 21년 만에 새 총장을 선출한다.
차기 총장 하마평에 전 총리 등 쟁쟁한 인사들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옥스퍼드 대학 측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정치인의 총장 선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옥스퍼드대 총장직은 17세기에는 올리버 크롬웰 호국경, 19세기엔 아서 웰슬리 전 총리, 20세기 들어서는 해럴드 맥밀런 전 총리까지 수많은 정치인이 역임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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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만에 현직 정치인 출마제한
일각선 “여성 총장 선출하려는 것”
1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 패튼 총장(79)이 이번 학년도를 끝으로 은퇴함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총장 선거가 치러진다. 옥스퍼드 대학이 새 총장을 뽑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옥스퍼드 대학교는 현직 정치인을 차기 총장 후보에서 배제하려 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리언 에잇킨 옥스퍼드대 행정실장은 최근 교수진에 보낸 이메일에서 “의원이나 정계에서 활동 중인 사람이 총장이 되는 것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약 300년에 달하는 옥스퍼드의 전통을 깬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옥스퍼드대 총장직은 17세기에는 올리버 크롬웰 호국경, 19세기엔 아서 웰슬리 전 총리, 20세기 들어서는 해럴드 맥밀런 전 총리까지 수많은 정치인이 역임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침이 유지될 경우 유력한 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영국 정치 거물들은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다.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으나 보수당을 위한 선거운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총장 선거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다음 총선에서 활동이 예상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대학 측에서 예고없이 입후보 자격을 바꾸려 하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의 최측근이자 내각 첫 국무장관이었던 데미안 그린은 “이번 조치는 최소한의 협의가 필요했던 중대하고 부적절한 변화”라며 “전 세계 최고 대학이 주류 의견을 무시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앤서니 셀던 버킹엄대학교 전 부총장 역시 “우리는 수년 동안 잘 작동해 온 (선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나라면 그것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옥스퍼드대는 “상세한 후보 자격 기준은 향후 발표될 것”이라며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이어 옥스퍼드 측은 뒤늦게 “차기 총장 임기 중 의원직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 경우에만 지원 자격이 제한된다”며 “차기 총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한 현직 의원들은 등은 적격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차후 선거위원회가 이를 판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3년 총장선거에서는 입후보 자격이 상대적으로 느슨했다. 옥스퍼드 교수·동문 총회 소속 50명의 추천만 받으면 총장직에 출마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교수와 행정가로 구성된 선거위원회가 적격 후보를 추리며, 이 과정에서 ‘평등과 다양성의 원칙’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옥스퍼드대 공식 소식지인 ‘옥스퍼드대 가제트’가 전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방식의 선거가 비민주적이라며, 능력과 관계없이 여성이나 소수인종 출신을 총장에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13세기 이후로 옥스퍼드대 총장은 백인 남성만 맡아왔다.
오브라이언 등 보수당 하원의원 7명은 지난달 말 더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바뀐 선출 방식은 사실상 소규모 내부 위원회에 의한 선출”이라고 비판했다.
옥스퍼드대 총장은 명예직에 가깝다. 학사는 부총장이 총괄하지만, 영국 간판 대학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이미 학계와 정계에서는 차기 총장 하마평과 함께 선출 방식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전직 총리만 보더라도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토니 블레어 등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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