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양산 일꾼 이번엔 바꿔야” vs 윤영석 “발전 위해 與후보 뽑아야”

양산/이준우 기자 2024. 4.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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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정착 ‘평산마을’ 있는 양산갑

경남 ‘양산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착한 평산마을이 있는 곳으로,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윤영석 후보가 득표율 57%로 42%에 그친 이재영 후보를 15%p 격차로 이겼다. 이번 선거는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총선이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이 얼마만큼 결집할 지가 관심사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물금읍 벚꽃길을 거닐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양산갑은 원도심인 중앙·강서·삼성동, 40~50대 인구가 많은 신도시 물금읍, 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상·하북면·원동면 등으로 이뤄져있다. 전통적으로 양산갑은 보수 성향이 강해 여당의 ‘텃밭’이었지만, 최근엔 물금읍 일대에 신도시가 들어서고 부산과 울산 등에서 젊은층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곳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초박빙 양상이다.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44%, 윤 후보가 46%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이재영 “양산 발전 위해 새 인물로 교체해야”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양산 황산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우 기자

이재영 민주당 후보는 2일 오전 양산시 물금읍 황산공원을 찾아 벚꽃놀이를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가 “행복한 도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꼭 좀 바꿔주이소”라며 허리를 숙여 명함을 건네자, 한 남성은 웃으며 “‘국짐’(국민의힘을 낮춰 부르는 약칭)만 아니면 됩니다. 꼭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몰고 나온 한 여성은 “안그래도 눈 여겨 보고 있으예. 엊그제 남편이랑 후보님을 뽑기로 이야기 했으예”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 후보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 새 인물이 새로운 양산을 열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민주당 깃발을 꽂겠다’며 인물 교체론을 내세운다. △물금∼대동산업단지 연계 도로 구축 △경부고속도로 상북나들목 구축 △가덕신공항 직통 전철·도로 확보 △양산 맞춤형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양산 황산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우 기자

이 후보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KIEP)을 비롯해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회장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러시아 등 북방 경제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다. 이 후보는 본지에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나라가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나라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양산 시민들이 민주당을 찍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운경(36)씨는 “양산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돼 지금이 IMF·코로나 때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이번엔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석 “양산 발전 골든타임은 지금…힘있는 여당 후보 당선되어야”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양산시 원동면의 한 카페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준우 기자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는 2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양산시 원동면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양산 경제 발전시키겠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이소”를 연신 외쳤다. 윤 후보는 유권자가 많이 모인 한 카페에 들어가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가 “나라가 정말 큰일입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자 한 시민은 “내가 진짜 선거 때문에 잠이 안온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며 기호 2번을 뜻하는 손가락 두개를 펼쳐보였다.

공무원 출신 정치인인 윤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양산에서 52.3%를 득표하며 민주통합당 송인배(47.7%)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양산이 ‘갑·을’로 분구가 됐는데, 윤 후보는 양산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3선에 성공한 윤 후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국회 첨단전략산업특위 위원장을 맡고있다.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양산 원동면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이준우 기자

윤 후보는 “양산을 부산·울산·경남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인구 50만 황금시대를 열겠다”며 △부산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양산 메디허브시티 개발, △양산도시철도 조기 개통 및 동남권순환 광역철도 등 철도 인프라 확충, △KTX·SRT 물금역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후보는 “지금 양산은 ‘미래로 가느냐, 이대로 주저 앉느냐’ 기로에 놓여있다. 지금은 양산 발전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며 “중앙당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진식(64)씨는 “윤 후보가 양산에서 잘 해왔고, 지금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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