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갑, 영입 인재 1호 vs 용산 참모 출신…여성 후보 ‘열전’ [격전지를 가다]

김창학 기자 2024. 4.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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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 후보자 제공

 

경기북부 수부도시인 의정부의 ‘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지역정가를 후끈 달궜다. 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현 야당의 텃밭이다. 문희상 민주당 전 의원이 6선을 하고 21대 총선때 오영환 후보가 전략 공천으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오 의원 불출마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영입 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를 선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험지임에도 단수공천 받아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민주당 강세지역에 박지혜·전희경 후보간에 이재명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게 됐다. 갑 선거구에서 유권자의 관심은 캠프 레드 클라우드 개발, SRT(수서고속열차) 의정부 노선 연장, GTX-C노선 조기개통, 낙후된 도심 재개발 등이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을 약속한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강원 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현재 상태로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지역구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와 손을 맞잡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제공

■ 민주당 박지혜 “새로운 정치로 보답”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의 영입 인재 1호다. 박 후보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 과학고 진학을 꿈꾸며 학업에 매진했다. 박 후보에게 의정부는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꿈의 공간이었다. 박 후보 부모에게도 어린 남매 학업과 성공을 위해 터전을 마련, 자식들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겠다는 꿈을 실현한 곳이다. 박 후보는 서울대 공학사·경영학사로 스웨덴 룬드대 석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석사, 서울대 법학박사 출신의 변호사이다. 녹색법률센터 상근변호사 및 기후솔루션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기후변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 후보는 새로운 의정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교통허브 완성, 미래교육도시 등 ‘3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에 지속가능한 도시기반을 조성, ‘디자인 융복합시티’로 탈바꿈하는 공약이다. 1호 공약인 캠프 레드클라우드 ‘디자인 융복합시티’ 조성은 CRC를 디자인산업·미래에너지·역사관광·복합문화쇼핑 4개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이다. 특히 미래에너지 연구시설 및 스타트업 밸리 구축 지원 등을 통해 의정부를 탄소중립 기후테크산업을 육성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통허브 완성은 의정부를 ‘경기북부 교통거점도시’로 구축하는 2호 공약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1호선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 추진 ▲GTX-C노선의 조속한 개통지원 확대 ▲국철1호선 증편 추진 ▲SRT 의정부 연장(경원선 복선화, 도봉~의정부) 지원 강화 ▲미래형 녹색교통 허브 구축을 위한 친환경 대중교통 활성화 추진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가 남편과 함께 출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제공

‘새로운 의정부를 위한 3대 프로젝트’ 3호 공약은 경기북부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미래교육도시로의 도약이다. 박 후보는 CRC 디자인융복합시티에 예술교육 전문기관 유치를 추진, 문화예술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호 공약인 CRC의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젝트에 예술교육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예술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의정부를 문화예술교육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공형 입시컨설팅 지원 방안으로 대입지원 컨설팅, 인터넷강의 수강료 지원 등 교육공공성을 확대를 공언했다. 국제학교 설립 지원을 통해 국제평화도시로 위상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성행복도시 의정부’를 위한 ‘3대 여성공약’은 여성 안전도시화다. 박 후보는 3대 여성공약으로 ▲여성 안심 귀갓길 및 안전마을 조성 추진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교육지원 바우처 추진 ▲돌봄지원센터 설립 지원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여성이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지역 일부 구간에 CCTV, 비상벨, LED 보안등과 같은 방범·안전시설 설치로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재취업 교육지원 바우처 제도도 추진한다.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직업교육을 제공해 의정부를 여성일자리 활력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간 돌봄 격차 해소와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돌봄지원센터 설립 지원을 추진, 의정부를 공공 돌봄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지혜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제 의정부는 풍부하고 잠재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민주당 영입 인재 1호 박지혜가 의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의정부에서 박지혜의 압도적인 승리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새로운 정치, 효능감 있는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가 한동훈 총괄선거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들으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전 후보 캠프 제공

■ 국힘 전희경 “여당 정책과 공약은 실천”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는 당의 시스템 공천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중 가장 먼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의정부에서 금오초교, 경민여자중·의정부여자고교를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 한국경제연구원과 자유경제원에서 활동하며 경제사회정책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제20대 국회에 입성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교육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원내부대표직과 대변인,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을 거치며 주목 받았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치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전희경 후보는 총선 핵심공약으로 3대 분야 10개 실행과제로 구성된 ‘전희경의 열심공약’을 공개하고 동별 맞춤 공약 시리즈인 ‘우리 동네 실천 약속’을 발표했다.

‘전희경의 열심공약’은 의정부의 새로운 성장시대를 열기 위한 3대 키워드는 ▲일자리 창출 ▲교통혁명 ▲주거명품화로 3대 분야 10개 실행과제를 약속했다.

특히 ‘캠프 레드 클라우드 디자인 산업단지 국가사업화’는 전 후보의 대표 공약이다.

CRC에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교육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골자다. 선결과제로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에서 총선공약으로 추진하는‘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에 의정부 4개 중첩과제 철폐를 우선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캠프 잭슨 부지 내에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 후보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의정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5대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가 남편과 함께 승리의 브이를 만들며 지지자와 사진촬영 하고 있다. 전 후보 캠프 제공

경기북부 교통중심지로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SRT(수서고속열차) 의정부 노선 연장과 GTX-C노선·국철1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또 호원동 내 시립미술관 건립, 원도심 재개발, 자연과 문화가 숨 쉬는 수변감성도시(중랑천·백석천·호원천·녹양천) 등도 유권자에게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전 후보는 동별 맞춤 공약 시리즈인 ‘우리 동네 실천 약속’을 구체적 실천과제 제시하며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호원동 8대 실천과제로 ▲캠프 잭슨(호원동) 부지 내 첨단산업 조성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후 공공기업 유치 ▲호원동 시립미술관 건립 ▲1호선 의정부 구간 지하화 및 지상 체육공원화 ▲회룡IC(호원중~서부로) 연결 조속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의정부동 6대 실천과제를 보면 ▲SRT(수서고속열차) 의정부 연장 추진(의정부~강남~부산·광주) ▲국철1호선·GTX-C 의정부 구간 지하화 및 지상 체육공원화 ▲8호선 의정부역 연장(잠실~별내~의정부역) 등이다.

가능·흥선동 7대 실천과제로는 ▲CRC 디자인산업단지 국가사업으로 추진 & 디자인대학 유치 ▲송추길(국도39호선) 확장 조속 추진 ▲지하철 1호선 지하화 및 지상 체육공원화 등을 제시했다.

녹양동 주민을 위해서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 국비개발 추진(국가디자인산업단지, 디자인대학 유치) ▲지하철 1호선 의정부 구간 지하화 및 지상 체육공원화 ▲지하철 1호선 증차 등 한 7대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전희경 후보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말뿐인 약속이라면 정부여당의 정책과 공약은 실천”이라며 “정부여당의 강력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의정부의 가치를 더욱 올리고 시민 여러분께 의정부의 힘있는 미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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