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에취' '훌쩍훌쩍' 비염관리 잘해야 천식 막는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4. 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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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중 1명이 환자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상
축농증 동반한 사례 늘어
급성엔 약물치료·비강세척
만성일 경우 수술도 고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수시로 터져나오는 재채기로 민망스러운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긴 염증 반응으로,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 특정 원인에 대한 염증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와 관련이 없는 비알레르기 비염이다.

비염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5명 중 1명이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이라며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이 발병할 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외에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비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이뤄진다. 필요하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 혹은 부비동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때는 원인 항원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민 교수는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한다"며 "부비동염을 악화 또는 재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이니 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은 일반적으로 단기적 항생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 등으로 호전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만성이라면 약물치료·비강 세척 등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합병증이 동반됐다면 급성 비부비동염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생물학제제를 함께 사용해 비부비동염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재수술 빈도를 낮추는 추세다.

민 교수는 "대부분 코 안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과 흉터 등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수술 전과 후에 호흡기 감염에 주의하고 비강 세척, 비강 내 분무제 등을 잘 병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알레르기 비염과 그에 따른 천식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코와 기관지는 외부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일련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천식도 우리나라 국민의 5~10%가 앓고 있는 흔한 기관지 질환 중 하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기와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높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림 증상 등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천식이 있다면 7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이 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듯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만약 원인 회피가 어렵다면 면역치료, 즉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피하면역요법(주사) 혹은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돼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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