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설산서 놀고, 연애하고... 中서 야생 판다 희귀 영상 공개
한국 동물원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떠나는 가운데 중국에서 야생 판다의 희귀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들이 속속 공개됐다. 중국은 멸종 위기의 판다를 보전하기 위해 사육 판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쓰촨성 바오싱현 펑퉁자이의 판다국가공원에서는 최근 야생 판다 모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월 7일 공원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설산(雪山)에서 새끼 판다가 어미 판다에게 머리를 기대거나 어미 판다가 눈으로 새끼를 문지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판다는 보통 어미가 홀로 새끼를 키우고, 새끼가 두 돌을 넘기면 독립시킨다. 지난 2월 27일에도 쓰촨성 칭촨현의 판다국가공원에서 야생 판다 모자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보기 드문 야생 판다의 구애 모습도 공개됐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쓰촨성 스몐현에서 지난 2월 중순 산림순찰원이 두 마리의 판다가 2시간 동안 ‘연애’하는 장면을 목격해 촬영했다. 영상에는 판다 두 마리가 구애하는 장면과 함께 눈밭에서 껴안고 구르는 모습도 담겼다.
‘판다 외교’에 힘쓰는 중국은 판다 보전을 위해 야생 판다 개체 수를 늘리고, 사육 판다의 야생화(化)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에 따르면, 야생 판다는 1980년대의 1100마리에서 1900마리까지 늘어났다. 쓰촨성·간쑤성·산시성에 주로 분포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람 손에 길러진 사육 판다는 2013년 375마리에서 728마리로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2003년부터 ‘판다 야생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육 판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현재까지 12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생존에 성공했다. 사육 판다가 야생 무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갓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이 아닌 어미 판다가 키우게 하고, 친화력이 좋은 암컷 판다를 주로 야생으로 보낸다. 중국 매체들은 “멸종 위기종인 판다의 자립을 위한 야생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사육 판다들의 야생 적응이 판다 보전의 마지막 단추”라고 전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외국과의 판다 교류를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20국 26개 기관에 판다를 보냈다. 푸바오처럼 국외 번식이 이뤄진 경우는 41차례고, 이를 통해 68마리가 태어났다. 작년 말 기준 해외 18국에 판다 56마리가 살고 있다.
한편 푸바오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 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전세기로 중국으로 간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는 가운데 일본의 최고령 판다 ‘탄탄’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숨졌다.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시립 오지동물원은 1일 탄탄이 전날 밤 숨졌다고 밝혔다. 사인은 심장 질환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중국 매체들은 탄탄이 사람 나이로 치면 100세쯤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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