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핫플] 서대문갑 "물가 잡고, 주머니 채울 후보에 한표"

김경민 기자 조현기 기자 2024. 4. 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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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동아 vs 국힘 이용호 vs 개혁신당 이경선 3파전
이용호 "재개발·재건축 힘 있게" 김동아 "尹정권 심판"
서울 서대문갑의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 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조현기 기자 = "물가를 잡을 수 있고 내 주머니를 채워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입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씨(34)는 "먹고 살기 바쁘고 물가는 폭등하는데 내 월급 사정은 팍팍하다"며 "이용호 후보, 김동아 후보 둘 다 처음 들어보는데 고민해볼 것"이라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대면한 김모씨(23) 역시 "전역하고 복학해서 취업에 관심이 많다"며 "신촌 물가가 비싼데, 취업과 물가 등 경제적인 부분을 잡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윤 정권 심판론에 인물론…지역 상권 회복·재개발 현안

뉴스1이 접촉한 서대문갑 주민들 사이에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다.

신촌동에 10년째 거주 중인 이모씨(30)는 "정권 심판론에 더 찬성"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없는 의대 정원 담화를 보고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민주당도 싫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놓고 보면 대통령이 더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창천동에 살고 있는 A(72)씨는 "대통령이 하는 꼴을 보면 성질이 난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색깔론보단 인물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신촌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씨(50)는 "여기 상권은 완전히 죽었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씨는 "당을 막론하고 상권을 살릴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며 "남은 기간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복안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거지가 많은 북아현동과 연희동, 홍제동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현역 일대에서 대면한 조모씨(50)는 "공약다운 공약을 보고 싶다"며 "재개발·재건축은 시장과 구청장 권한인데 왜 국회의원 후보들이 죄다 개발 공약을 내놨는지 답답하다. 다 똑같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현동에 거주하는 윤모씨(45·여)도 "우리 지역 현안은 재개발·재건축이다. 아현동도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됐으면 좋겠다"며 "인접한 마포는 재개발도 되고 집값도 많이 오르는데,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 정서도 일부 감지됐다.

신촌동에서 가판을 치우던 한 상인은 민주당을 겨냥 "전과자들 싸움판"이라며 "옛날에 비해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이 후보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세…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부턴 국힘 바람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서대문갑은 민주당 강세 선거구로 여겨진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충현동, 천연동, 북아현동, 신촌동, 연희동, 홍제1동, 홍제2동이 해당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이 선거구에서 2004년 제17대부터 4선을 지냈다. 제18대를 제외하곤 우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 우 의원은 직전 총선에서 이성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1만458표차로 이겼다.

다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선 모든 행정동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았다. 이듬해 3월 대선에선 전체 행정동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같은 해 6월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서대문구청장까지 12년 만에 탈환하며 국민의힘 바람이 불고 있다. 여권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배경이다.

서대문갑은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에 속해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엔 이용호 국민의힘·김동아 더불어민주당·이경선 개혁신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재선 이용호 후보를 배치해 수복을 벼르고 있다. 이 후보는 △경의선 지하화 △낙후 주겨환경 재개발 신속 추진 △홍제권 랜드마크로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우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은 서대문갑을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경선을 통해 변호사인 김동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변호인이자 이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을 맡아 당내에선 '찐명(진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내부순환로 지하화 △북아현 2·3구역 재개발 조속 추진 △대학 주변 청년 주택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용호 "힘 있는 재개발·재건축 추진" 김동아 "새얼굴로 제대로 심판"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등교길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경민 기자

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3일 앞둔 이날도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른 아침 서대문역, 김 후보는 연세대 앞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저희가 부족한 점이 많다"며 "반성하고 국회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중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수줍게 다가가 "매일 아침 봤다. 당선 되시라"며 응원을 건네며 이 후보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 후보는 유세 이후 기자와 만나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을 갖겠다"며 "서대문은 인접한 종로·마포와 비교할 때 너무나 지역 개발이 되지 않고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시장-구청장-국회의원까지 3명 모두 국민의힘"이라며 "북아현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적극적으로 힘 있게 추진해 지역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신촌 상권이 완전히 침체했다"며 "문화적인 부분으로 부활 해보겠다. K-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면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신촌 상권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연신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김동아 후보 인사 올립니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김 후보는 유세 차량 위에서 "머슴 하나 잘못 뽑았더니 머슴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청년분들께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외쳤다.

김 후보를 알아본 한 시민이 인사를 건네자, 김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와 악수했다.

김 후보는 유세가 끝난 뒤 기자에게 "김건희 여사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받고 윤 대통령은 대파가 875원이라며 민생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저 김동아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제대로 심판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선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 공보물을 통해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후보 중 나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서대문구에 연고도 없고, 서대문구에 대한 이해도도 없는 분들"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서대문구를 위한 일들을 진심을 다해 성실히 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제7·8·9대 서대문구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아현역 일대 서울 서대문갑 후보자들 현수막이 걸려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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