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은 특별하다?

이재진 기자 2024. 4.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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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올라온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에 대한 댓글 반응이다.

한상필 성결대 파이데이아학부 겸임교수는 "조국혁신당은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장점인데, 당의 브랜드 그 자체인 조국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보물을 영화잡지처럼 구성하여 캐릭터 부각에 성공했다"며 "'3년은 너무길다' 메시지도 길이와 임팩트가 좋다. 혁신공9몰 역시 신선하고 깔끔한 시도로 젊은 층에게 어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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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독재 정권을 하얗게 태워버리겠다" 선거 홍보물 등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 주목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전략" 호평 속 "지나치게 조국 의존하는 태생적 한계" 지적도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

“1타강사 소개 느낌이 난다” “여기는 진짜 마케팅 디자이너 전문가 제대로 붙은 듯”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올라온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에 대한 댓글 반응이다. 최근 '돌풍' 중인 지지율 추이와 별개로 조국혁신당에 브랜드 마케팅 및 디자인 분야에 '선수'가 있다는 얘기가 돈다.

최대한 압축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선거 공보물의 목적인데,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은 직관적인 선명한 구호를 내세워 화보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첫 페이지에 조국 대표 전신을 쓴 사진이 대표적이다. 다음 페이지에 “3년은 너무 길다”는 하얀색 문구 아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비슷한 두 문장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주가 나홀로 곤두박질 / 장보고 나면 야당 지지로 돌아서”라는 식이다.

이어 '검찰독재 조기종식' 하얀색 문구 아래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사진이 나오고 “불은 가장 뜨거울 때 파란색이 된다. 조국혁신당은 가장 뜨거운 파란 불이 되어 검찰독재정권을 하얗게 태워버리겠다”는 문구가 찍혀 있다. 마지막 페이지엔 기호9번 숫자를 활용해 “나라를 '구'할 조국혁신당을 22대 국회로 보내주십시오”라는 문구로 마무리했다.

▲ 조국혁신당 TV광고.

TV광고도 메시지 선명성을 극대화한 내용으로 채웠다. 30초 길이 광고가 2개인데 이중 쇄빙선이 얼음을 깨고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로 얼어붙은 대한민국을 심판하고 혁신해내겠다는 당의 의지와 여야 대치 국면을 깨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동호 브랜드 타임즈 발행인은 “디자인 전문가 관점으로 봤을 때 깜짝 놀랐다”며 “조국 대표가 원래 인지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중의적인 당명과 로고, 대국민 메시지까지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브랜드 마케팅 홍보 전략 기획과 실무 디자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오필진 홍보본부장과 조덕희 아트디렉터가 맡고 있다.

오 본부장은 “비즈니스 마인드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트랜드에 따라 대표와 후보들의 정체성과 방향성, 그리고 외형적인 이미지까지 감각적으로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기존 비례정당의 홍보 전략을 탈피하고 싶었다”면서 “전략가적인 포즈의 후보들의 모습과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선명성있는 메시지와 강한 톤앤매너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조덕희 아트디렉터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선명하고' '빠르고' '명확하게' 기조를 유지하려 했다”며 “검찰 독재와 싸우는 후보군과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가 후보군을 나눠 조국 대표뿐 아니라 후보들의 비전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덕희 아트디렉터는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파란을 일으키자' 문구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혁신공9몰 코너.

한상필 성결대 파이데이아학부 겸임교수는 “조국혁신당은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장점인데, 당의 브랜드 그 자체인 조국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보물을 영화잡지처럼 구성하여 캐릭터 부각에 성공했다”며 “'3년은 너무길다' 메시지도 길이와 임팩트가 좋다. 혁신공9몰 역시 신선하고 깔끔한 시도로 젊은 층에게 어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혁신공9몰은 조국혁신당 홈페이지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공동구매 쇼핑 형식으로 볼 수 있게 한 코너다.

다만 한상필 겸임교수는 “지나치게 조국에 의존하는 태생적 한계가 뚜렷하다고 판단한다. 내용물의 일정부분 부실을 캐릭터쇼와 화려한 마케팅으로 커버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조국에 대한 호불호가 그대로 마케팅과 브랜드에 대한 호불호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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