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실습 집중하니 3시간이 ‘후딱’···어깨동무·삼대 파크골프 특강 성료

정예지 기자 2024. 4. 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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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신협 주최···동호회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 참석
“파크골프, 사격·볼링과 같아···목표 잡고 반복연습해야”
뜨거운 반응에 은평신협 “4월 중 정규 강좌 개설할 것”
박정용 강사의 인사에 수강생들이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정예지 기자
[서울경제]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강사님이 설명을 엄청 잘하데. 엄청 집중해서 들었어요. 다음에 또 언제 온대요?”

“적당히 대충 가르치는 것만 들었는데 여기는 차원이 다르더라고. 3시간이 후딱 지나가데.”

지난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신용협동조합 6층 나비채홀. 이날 이곳에서는 ‘신협과 함께 행복으로 가는 파크골프 특강프로그램’이 열렸다. 은평신협문화센터는 조합원과 지역 주민의 관심사를 반영한 양질의 강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시니어 사이에 파크골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포착해 관련 강좌를 특강 형식으로 개설한 것.

유료 특강임에도 파크골프의 인기를 증명하듯 100여 명의 수강생이 현장을 찾았다. 약 60%가 사전 신청자였고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과천이나 인천 등에서도 특강을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근처를 지나거나 은평신협에 들렀다가 특강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 신청을 한 수강생도 있었다. 시니어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60세 이하 중장년 수강생도 여럿 눈에 띄었다.

파크골프 특강이 열린 은평신협 6층 나비채홀을 찾은 수강생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정예지 기자

특강은 삼대파크골프의 박정용 이사가 맡았다. 삼대파크골프는 2019년 설립한 국내 최초 파크골프 아카데미로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서울,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프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파크골프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이날 특강은 △‘필드기술: 에임과 거리’ 나만 몰랐던 파크골프 스트로크 스킬 △‘마인드셋: 습관 훈련’ 실력 향상을 위한 나만의 습관 만들기 △‘스윙진단: 문제점 파악’ 내 몸을 망치는 잘못된 스윙 교정 순으로 진행됐다.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성한 ‘만다라트’ 차트. 박정용 강사 제공

박 이사는 먼저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성공 비결로 잘 알려진 ‘만다라트’를 소개했다. 만다라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계획 8가지를 상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 계획 8가지를 다시 설정하는 식으로 자신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침들을 정리하는 일종의 차트다. 오타니는 고교 1학년 때 ‘프로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만다라트 차트를 채우고 실천해왔다고 한다. 파크골프를 잘 치기 원한다면 이처럼 목표를 설정한 뒤 하나하나 실행해가야 한다는 것이 박 이사의 생각이다.

박 이사는 무엇보다 파크골프가 ‘개인의 기록경쟁’임을 강조했다. 사격, 볼링 등과 마찬가지로 개인 기록을 기반으로 경쟁하는 스포츠라는 것. 따라서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집중해서 공을 쳐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박 이사는 △에이밍을 통한 방향 찾기 △백스윙 크기로 거리 조절 △리듬의 세 가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박 이사는 “에이밍을 잘 하려면 본인의 ‘주시’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시는 양쪽 눈 중 개인이 주로 활용하는 눈을 말한다. 엄지와 검지로 삼각형을 만든 후 그 안에 물체를 위치시키고 눈을 번갈아 감아보면 한 쪽 눈에만 물체가 보이는데, 그 눈이 주시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주시를 활용해야 목표한 방향으로 공을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강생들이 박정용 삼대파크골프 이사의 설명에 따라 본인의 주시를 찾고 있다. 정예지 기자

이어 박 이사는 “본인만의 일정한 스윙 크기를 설정한 뒤 그 크기를 기준으로 거리 조절을 반복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일관된 크기로 백스윙을 연습해야 거리 조절에도 일관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수를 줄이려면 본인만의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치며 본인만의 리듬을 몸에 익혀야 미스 샷을 줄이고, 샷마다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리듬이 있어야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스윙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박 이사는 강연 도중 1대 1 스윙 진단을 통해 수강생의 문제점을 찾고, 운동 자세를 교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3시간가까이 진행한 특강에서 수강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파크골프 학습에 열정을 드러냈다.

박정용 삼대파크골프 이사가 수강생의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정예지 기자

수강생들은 이날 다양한 경품도 선물로 받았다. 특강 장소에 입장하기 전 받은 번호표를 토대로 선물을 제공한 것.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식인증을 받은 파크골프 브랜드 ‘파크프로’에서 나온 176만 원 상당의 클럽과 협회 공인인증구, 홍삼 선물세트 등이 추첨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돌아갔다. 파크골프 동호인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베스트파크골프’는 특강이 열린 나비채홀 앞에서 밴드 ‘베프’ 가입자를 대상으로 샴푸 등을 제공했다.

파크골프 동호인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베프(베스트파크골프)’ 관계자가 수강생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베프 제공

수강생들은 이날 특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강이 열린 나비채홀에 가장 먼저 입장한 은평구 주민 최문실(68)씨는 “점수도 안 나오고 장타가 나오지 않아 교육을 신청했다”며 “오늘 스윙하기 전 몸을 정렬해야한다는 걸 배워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강의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순자(60)씨는 “파크골프도 운동인 만큼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좋을 것 같아 특강에 참석했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많은 걸 배운 만큼 다음부터는 정말 제대로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부 수강생은 특강을 마련한 주최 측 관계자에게 “오늘 하루만으로는 아쉽다. 언제 또 강의를 열 수 있느냐”라고 묻거나 “은평구에서만 하지 말고 서대문구나 마포구 등 인근 지역에서도 열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은평신협은 이날 특강에서 조합원 및 지역주민들의 파크골프에 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을 확인하고 정규 강좌 개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순 은평신협 기획관리본부장은 “은평신협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지만 오늘처럼 대규모로 기획된 것은 처음이라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며 “뜨거운 인기를 확인한 만큼 이르면 이달 중으로 파크골프 정규 강좌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예지 기자 yeji@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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