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제주 언제 오시려나…2022년 당선인 신분 4·3 추념식 이후 발길 ‘뚝’

임성준 2024. 4. 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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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후 제주행 발길이 뚝 끊겼다.

사단법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당리당략을 떠나 제주도민들은 4·3 76주기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들이 참석해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기를 희망해왔다"라며 "제주 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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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민생토론회도 ‘미정’
총선 앞둔 추념식 한동훈도 불참
4·3기념사업회 “기본 예의 저버려”

‘대통령은 제주에 언제 오려나…’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후 제주행 발길이 뚝 끊겼다.

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는 지난해처럼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4·3희생자추념일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다.

2022년 4월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분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도 제공
윤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보수 진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록될 뻔했다. 대통령의 불참이 총선을 앞둬 보수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지만 제주 개최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월부터 올해 정부 업무보고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 수도권은 물론 부산, 경남, 대전, 울산, 충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20여 차례 진행된 민생 토론회는 지난달 28일부터 4월 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과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제주와 광주, 전북에서는 민생 토론회가 열리지 않아 민주당 텃밭은 개최를 미루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브리핑에서 “민생 토론회 개최 장소는 정책과제와 직결되는 민생현장을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여태껏 민생 토론회 개최 장소는 총선 격전지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어왔다.

지난 대선에서 제주는 윤 대통령이 42.6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52.59%)와 9.9%p 격차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나 4·3 추념식에 참석해 대선 공약이던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과 관광청 제주 설치 등 현안을 직접 챙길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계획했던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조차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4·3희생자 추념식 불참은 이외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 대표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가뜩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제주지역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은 또 다시 ‘제주 홀대론’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힐까 애를 태우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당리당략을 떠나 제주도민들은 4·3 76주기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들이 참석해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기를 희망해왔다”라며 “제주 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4·3 추념식에 대통령과는 달리 여야 각 정당 대표들이 불참한 사례는 거의 없다”라며 “특히 선거 운동기간 단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한동훈 위원장이 4·3추념식까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정당에 따르면 4·3희생자추념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오영환 새로운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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