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호감가는 드라마 속 재벌男 패션[★패션탐구소]

김희원 기자 2024. 4.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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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vN ‘눈물의 여왕’ 곽동연. tvN ‘웨딩 임파서블’ 문상민. SBS ‘재벌X형사’ 안보현. 각 방송 중 캡쳐.



요즘 재벌 드라마 캐릭터들은 왜 이렇게 친근해 보일까?

최근 재벌3세를 주인공으로 하는 tvN ‘눈물의 여왕’, tvN ‘웨딩 임파서블’ 등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SBS ‘재벌X형사’는 지난 23일 종방 후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예고했다.

재벌가는 과거부터 꾸준히 드라마 단골 소재였다. 최근엔 재벌이라는 클리셰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캐릭터나 패션에서 차별점을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고급 쓰리피스 정장에 이름이 수놓인 와이셔츠를 입고 파리가 미끄러질 듯한 구두를 신고 다니던 재벌가 남 주인공들이 최근엔 우리집 옷 장에 하나 정도 있을 법한 패션으로 등장해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tvN ‘눈물의 여왕’ 방송 중 캡쳐.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허당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퀸즈그룹 재벌 3세 홍수철(곽동연 역)이 있다. 홍해인(김지원 역)의 동생으로 팔랑귀에 능력은 없고 의욕만 넘치지만 자식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따뜻한 인물이다.

그런 홍수철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의 세련된 재벌 패션이다. 극 중 홍수철은 커다란 카라가 달린 셔츠에 색감이나 패턴이 가미된 오버핏 니트 카디건을 입어 따뜻하면서도 화려함을 강조한다.

tvN ‘웨딩 임파서블’ 방송 중 캡쳐.



tvN ‘웨딩 임파서블’에서는 아예 형제가 ‘세트’로 평범한 재벌 패션을 선보인다.

드라마 속 이지한(문상민), 이도한(김도완)은 LJ그룹의 재벌 3세 형제다. 대외적으로 신분을 숨긴 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지한은 카라가 달린 블루종을 일상복으로 소화한다. 그 안에는 패턴이 없는 티셔츠나 셔츠를 매치해 자연스러운 직장인 룩을 선보인다.

이지한의 형이자 미술작가인 이도한도 패션 아이템은 블루종이다. 밝은 헤어 컬러로 염색한 그는 브라운이나 핑크 계열의 스웨이드 소재 블루종을 입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이너는 라운드 네크라인의 티셔츠를 입어 심플한 느낌을 살렸다. ‘단벌 신사’로 오해할 법한 그의 패션 역시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한 익숙한 스타일링이다.

SBS ‘재벌X형사’ 방송 중 캡쳐.



SBS ‘재벌X형사’에 등장한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 역)가 밉지 않은 재벌 캐릭터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패션의 친근함이 한 몫을 했다.

한수 그룹 재벌 3세 진이수는 우연한 계기로 형사가 된 철부지 재벌이다. 그는 K-형사의 상징인 가죽 재킷이나 스웨이드 재킷에 패턴 셔츠 등을 덧입어 멋쟁이 형사 룩을 완성시키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재벌가 인물들이 의외의 일상룩으로 화제를 모으는 일도 실제로 존재한다. 지난 21년, 삼성 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의 옷차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와 같은 학교 출신인 외국인 유튜버의 영상에 이 양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영상 속 그는 3만원대 캐주얼 의류를 입은 소탈한 모습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상상하던 재벌가 자제같지 않다”며 호감의 반응을 보냈다.

이처럼 옆 집 남자가 입을 법한 캐주얼한 의상을 소화한 드라마 속 재벌들의 패션은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더욱 밀착시키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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