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보이면 찾아온다”…여의도·석촌호수 벚꽃 명소 가보니[르포]

2024. 4.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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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 노래가 음원 차트에 보이면 찾아옵니다. 반 정도 꽃이 폈지만, 날씨도 배경도 좋아요."

영등포구에 따르면 벚꽃축제를 기획한 지난달 29~31일 여의도 축제를 찾은 상춘객은 20만명에 그친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걷던 이주형(32)씨는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데, 벚꽃축제라고 하기엔 아직 벚꽃이 덜 폈다"라며 "그래도 봄날 산책으로 기분 내기엔 여기만한 곳이 없어서 시간을 내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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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일 서울 벚꽃 공식 개화 발표
석촌호수·윤중로 일대 벚꽃 나들이 인파↑
1일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찾은 인파.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벚꽃엔딩 노래가 음원 차트에 보이면 찾아옵니다. 반 정도 꽃이 폈지만, 날씨도 배경도 좋아요.”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직장인 이서정(27)씨의 말이다. 예상보다 늦어진 벚꽃 개화 탓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한 ‘벚꽃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의 벚꽃축제는 시작된 모습이었다. 석촌호수 인근에는 70% 가까이 벚꽃이 핀 상태였다. 산책하는 시민, 쇼핑하다 잠깐 나온 커플, 명소를 찾은 외국인 등 가찬 사람들로 호수 인근 산책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4월의 첫날인 1일 ‘서울에 벚꽃이 개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시점인 3월 25일보다 일주일 늦지만, 평년 기준 4월 8일보다는 일주일 빠르다.

서울 벚꽃 개화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앞에 심어진 왕벚나무(관측목)를 기준으로 한다. 이 나무 임의의 한 가지에 3송이 이상 꽃이 피면 기상청은 서울에 벚꽃이 폈다고 발표한다.

기상청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벚꽃길에 있는 벚나무를 기준으로 한 벚꽃 개화도 관측하고 있다. 윤중로 벚나무는 지난달 31일 이미 개화한 것으로 기록됐다.

벚꽃이 완전히 만개하진 않았지만,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은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진구 소재 대학교를 다닌다는 박주현(22)씨는 “날씨가 좋아서 수업이 끝나고 남자친구와 잠실로 놀러 왔다”라며 “주말에는 날씨가 안 좋아서 꽃이 안보였는데, 오늘 보니 꽃이 많이 폈더라”라며 웃음 짓기도 했다.

1일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일대 벚꽃길에 인근 사람이 한산한 모습이다. 김용재 기자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벚꽃길 역시 만개한 나무는 없었지만, 절반 이상이 꽃망울을 터뜨린 상태였다. 뒤늦게 핀 벚꽃 탓에 윤중로 일대는 지난해와는 달리 한산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벚꽃축제를 기획한 지난달 29~31일 여의도 축제를 찾은 상춘객은 20만명에 그친다. 지난해 일평균 방문객 수가 5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방문객 수는 급감했다.

다만 이날 소위 ‘축제 인파’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봄꽃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거리에는 쉼터 의자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고 목 좋은 곳에 핀 벚꽃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은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걷던 이주형(32)씨는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데, 벚꽃축제라고 하기엔 아직 벚꽃이 덜 폈다”라며 “그래도 봄날 산책으로 기분 내기엔 여기만한 곳이 없어서 시간을 내 찾아왔다”고 말했다.

올해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개화일은 3월 31일로, 지난해 3월 26일보다 5일 늦은 수준이다. 당초 영등포구는 이상 고온 등으로 개화 시기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축제일을 당겼지만, 강수일수가 많고 온도도 내려가는 바람에 예측이 빗나갔다.

맑은 날씨를 보인 1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교정에 벚꽃이 활짝 펴 있다. [연합]

한편 영등포구청 측은 공식 축제 기간이 끝난 뒤에도 윤중로 교통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날 여의도 벚꽃길을 수놓고 있는 왕벚나무를 서울 식물원에서 식재하고 관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벚꽃길 왕벚나무는 창경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여의도로 일부 옮겨졌으며, 일본 왕벚나무 교잡종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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